“데드라인 12월 말”…여수 석화산업 구조 개편 속도내나
2025년 11월 26일(수) 20:05
산자부 장관 여수 방문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안하면 지원 제외” 압박
충남선 합의…LG화학·GS칼텍스,여천NCC·롯데케미칼 통합 본격화

26일 대산 산업단지의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석유화학 사업재편방안을 마련하는 등 석유화학업계의 나프타분해시설(NCC) 사업 구조 개편이 본격화한 가운데 여수산단에서도 대형 통·폐합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불 밝힌 여수국가산단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위기에 봉착한 석유화학업계의 나프타분해시설(NCC) 사업 구조 개편이 본격화한 가운데 여수산단에서도 대형 통·폐합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정부의 압박에 따라 26일 대산 산업단지의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석유화학 사업재편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금명간 여수산단에서도 가시적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여수지역 경제계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여수산단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간의 통합이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최대 NCC 생산기지인 여수에서는 대산과 마찬가지로 NCC 산업을 두고 기업 간 대화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방식은 회사별로 지분을 5대 5 혹은 49대 51로하는 제 2의 기업을 구성하고, 이 기업이 NCC 설비 등을 흡수해 운영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 이미 NCC 생산량을 줄여오고 있는 여수 석화기업들은 사업재편 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어 노동조합의 반발 등을 감안할 때 기업들 간 논의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수 석화산단은 전국 최대 나프타 생산지로 전국 생산량(1470만t)의 절반 가까운 626만t을 생산 중이다. 정부가 감축을 요구한 생산량(370만t)의 2배 가량이다. 여수 산단내 NCC공장은 7곳으로 기업들은 경쟁력 약화로 일찌감치 생산량 감축에 나서 롯데케미칼과 GS칼텍스는 설비 가동률을 80% 초반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LG화학은 스티렌모노머(SM) 라인과 나주 알코올 생산을 중단했다. 여천NCC는 3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여수 석화산업 구조조정은 대산 산업단지의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업계 처음으로 사업재편안을 마련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여수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석화기업들과 만나 “정부가 발표한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기한은 12월 말”이라며 “이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여수와 울산, 대산 등 국내 주요 석화산업 지역을 대상으로 동시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충분한 자구노력 및 타당성 있는 사업재편계획을 12월 말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김 장관은 석화기업들이 재편안 제출 기한을 한달 여 앞두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현장을 찾아 강한 압박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대산산단이 석화 사업재편의 포문을 열었다면, 여수산단은 사업재편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며 “나프타분해시설(NCC) 보유 석화기업들의 신속한 사업재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연말까지 사업재편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들은 “향후 대내외 위기에 대해 각자도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화산업계는 정부의 사업재편 방침에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아쉬워하고 있다.

한 석화기업 관계자는 “기업들도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싶다”며 “정부가 구조조정 후 지원에 못을 박았지만, 석화기업들이 요구하고 있는 전기요금 인하, 세제혜택, 분할 합병시 독과점 위반 여부 등 지원책에 관한 정부의 구체적인 언급도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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