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적십자병원 5월 공간 활용 해법 목소리 듣는다
2025년 11월 09일(일) 19:15
19일 ‘보존 및 활용 사업’ 공청회

광주시 동구 불로동에 있는 옛 광주적십자병원. <광주일보 자료 사진>

광주시가 ‘옛 광주적십자병원 보존 및 활용 사업’ 청사진을 공개하고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 서구 상무누리로 5·18민주화운동교육관 대강의실에서 ‘옛 광주적십자병원 보존 및 활용 사업’ 계획안을 설명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사업의 활용계획(안)을 시민에게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옛 광주적십자병원 보존 및 활용사업’은 5·18 당시 역사적 상징성이 큰 병원 본관의 외관을 보존하고 내부를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동구 불로동에 자리한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제11호로, 항쟁 당시 부상자 응급치료와 헌혈 행렬이 이어지던 생명·나눔·연대의 상징 공간이다.

옛 적십자 병원은 광주시가 지난 2020년 7월 매입했다. 당초 소유자였던 서남대가 파산하자 민간매입에 따른 훼손 우려가 나와 시가 매입한 것이다.

시설물 정밀안전진단에서 본관과 부속건축물의 안전등급이 D~E등급으로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구조와 내진에 대한 보수·보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예산확보 문제로 계속 폐쇄한 상태로 보존했다.

광주시는 적십자병원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기반으로 본관 외관은 원형에 가깝게 보존하고 내부를 시민 친화형 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해 과거의 기록과 오늘의 일상을 잇는 ‘열린 기념·치유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활용 구상에 전시·체험 기능을 중심에 두고, 상시 헌혈이 가능한 공공 기여공간과 시민 휴식이 가능한 옥상정원, 트라우마 치유 실증공간을 결합해 교육·참여·치유가 순환하는 동선을 마련할 계획이다.

단발성 추모에 머물지 않고 일상적 이용과 시민 참여를 통해 기억을 현재형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사업은 2020년 착수 이후 단계별 절차를 밟아왔으며, 총사업비는 290억원으로 편성됐다. 국비 199억원과 시비 91억원을 투입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공청회는 계획안 설명과 질의응답을 통해 공간 구성, 전시 스토리라인, 운영 주체와 프로그램 지속가능성 등 핵심 쟁점을 시민과 함께 다듬게 된다.

계획안은 광주시청 민주보훈과에서 사전 전화 후 방문 열람할 수 있으며, 의견은 18일 오후 6시까지 전자우편으로 접수한다. 접수된 의견은 향후 활용계획 수립 과정에서 검토하고 반영 여부를 확정한다. 별도의 개별 회신은 하지 않는다.

광주시는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도시가 가장 아팠던 시간을 함께 건너온 장소”라며 “보존과 활용의 해법을 시민과 함께 찾고, 기억과 치유가 일상에서 작동하는 광주다운 공공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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