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작가 7번째 소설집 ‘불나방’ 펴내
2025년 10월 29일(수) 12:10
권력의 상징이었던 경찰 주인공 다룬 단편 등 모두 9편
신동규 소설가
장흥 출신 신동규 작가가 7번째 소설집 ‘불나방’(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이번 소설집에는 ‘불나방’, ‘고잉 홈’, ‘고전감상’, ‘노고단에서 요새미터까지’, ‘다시 강만리에서’ 등 모두 9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신 작가는 “늦깎이로 등단한 터라 평생 두서너 권의 단행본이나 펴낼 수 있으려나 했는데 초과 달성했다”며 “나름 감개무량한 면도 있지만 독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와 걱정도 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신 작가는 대부분 사회에서 핍박받았던 민초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그러나이번 작품집은 권력의 상징이었던 경찰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신 작가는 “이 소설은 6·25를 다룬 작품이다”며 “저는 호남정맥 중심부 심심산골에서 태어났기에 철이 들 무렵 가족이 관련된 여순사건을 겪으면서 제주 4·3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제 강점 35년만에 해방되었지만 귀국한 애죽지사들은 힘을 한데 모으지 못하고 좌우 진영으로 나뉘어 이념투쟁을 벌였다”며 “종내에는 한국전쟁으로 비약하여 동족상잔의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불나방은 하루살이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하루가 생애이믈 하루를 다 살면 천수를 누린 것이나 다름없다. 작가는 “밤마다 불을 향해 달려들어 자신을 태우는 미물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책에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등 4편의 평설도 실려 있다.

신 작가는 1998년 월간 ‘신동아’ 공모 1천만원 고료 논픽션 당선, 1999년 계간 ‘문예연구’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 여수해양문학상, 전영택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소설집 ‘운명에 관하여’, ‘흰까마귀산’, ‘순비기꽃’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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