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초·중·고교에 역사 왜곡 서적 79권 비치
2025년 10월 23일(목) 19:55
5·18에 북한군 개입설·제주 4·3사건 폭동 규정 등
광주·전남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79권의 역사 왜곡 서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의 한 고등학교에는 5·18민주화운동에 북한 특수군이 개입됐다고 묘사한 책이 버젓이 있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서울 중구성동구을) 의원실이 교육부 학교도서관시스템 ‘도서로’에 올라온 초·중·고교 소장도서 목록을 보니 호남지역 학교에서 총 162권의 역사 왜곡 서적이 확인됐다.

지역별로 광주 47권, 전남 32권, 전북 57권, 제주 26권 등이 있었다.

해당 책들은 5·18민주화운동의 북한 결탁설과 제주 4·3사건 폭동 규정, 군사정변 미화, 일제 식민지배 합리화 등 왜곡된 역사관을 담고 있다. 대표적으로 ‘보랏빛 호수’, ‘역사로서의 5·18’, ‘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 등이 있다.

광주에서는 전국 학교도서관협의회가 대출 제한 도서로 분류한 일부 책들이 여전히 학생들에 노출되고 있었다. 일부 역사 왜곡 서적에 교육청 소속 현직 교원이 추천사를 남긴 사례까지 드러났다.

화순 능주고 자료실에는 5·18 북한 특수군 개입을 묘사하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5·18 북한 결탁설 등을 주장하는 ‘보랏빛 호수’가 있었다. 저자는 지난 2020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박성준 의원은 “교육청 차원의 선제적 검증 제도를 도입하고, 학교도서관 도서 선정 기준을 강화하여 재발을 막아야 한다”며 “문제가 드러난 이후에도 일부 서적만 형식적으로 정리하고 근본 대책을 미루는 것은 책임 있는 교육행정이라 보기 어렵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을 교육청에 강력히 요구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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