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정부에 ‘AI 중심도시 광주’ 전략 재정비 요구
2025년 10월 22일(수) 22:00
정부에 3대 실행안 제시…“상임위 현장 점검 뒤 필요성 더 분명”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난 17일 광주시 북구 첨단 3지구 ‘AI집적단지’에 조성된 대형 드라이빙시뮬레이터 드라이빙를 방문해 현장 국정감사 시찰을 진행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제공>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이 ‘대한민국 AI 3강’ 도약을 위해 “AI중심도시, 광주”의 전략을 재정비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광주시가 유치에 나섰던 국가 AI컴퓨팅센터 부지가 전남으로 확정된데 따른 후속 조치 요구다.

최민희·김현·김우영·노종면·이정헌·이주희·이훈기·정동영·조인철·한민수·황정아·이해민 의원 등 과방위 소속 국회의원 12명은 22일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AI 3강 도약을 위해 ‘AI 중심도시, 광주’가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광주 AI중심도시 구현을 위한 3대 실행안도 제시했다.

AI 정책을 직접 다루는 소관 상임위 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낸 것은 국가차원에서 광주 AI산업의 중요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실행안은 국가 연구개발과 데이터·컴퓨팅 인프라, 관련 법·예산 심사를 담당하는 상임위가 현장을 확인한 뒤 내놓은 정책 처방이어서 이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과방위원들은 우선 (가칭)국가 AI연구소의 광주 설립을 요구했다.

이들은 “글로벌 수준의 AI 연구개발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민간 영역 이외에도 공공 영역에서의 견인이 필요하다”며 “원천-응용-실증을 하나로 잇는 국가 핵심 R&D 허브를 광주에 구축해 기술 축적과 산업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AI 실증센터 조속 조성도 주문했다. “대한민국이 세계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무한한 성장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국산 AI 반도체의 실·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AI 데이터센터의 업그레이드와 확장도 요구했다.

“AI 발전은 인프라 확보에 좌우된다”며 “광주 AI 1단계 사업을 통해 운영 중인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용량, 에너지 효율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확장이 있어야 세계 각국과의 무한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안타깝게도 ‘국가 AI 컴퓨팅센터’ 설립을 위한 민간 컨소시엄은 광주 시민의 기대와 다른 결정을 했다”면서도 “AI 정책의 주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대한민국의 AI 3강 도약을 위해서는 ‘AI 중심도시, 광주’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꿈꾸는 ‘AI 3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이제는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 17일 광주를 방문해 GIST(광주과학기술원), 국립광주과학관, GIST 고등광기술연구원, 광주AI데이터센터 등을 둘러보며 현장 국정감사 시찰을 진행했다.

국회의원 20여 명이 국감 과정에서 광주를 일제히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AI를 도시 성장축으로 삼아온 광주의 위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의원들은 이날 AI 집적단지, 국가AI데이터센터, 대형 실증장비 등 광주가 구축한 핵심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AI 2단계 사업 진행 상황과 향후 발전 전략을 확인했다.

한편, 21일 마감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신청 접수에서 삼성SDS 컨소시엄은 광주가 아닌 전남을 후보지로 선정해 신청했다. 이에 광주 지역사회는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반발과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으며, 강기정 광주시장은 각계각층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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