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문학동인 10년만에 첫 동인시집 펴내 ‘화제’
2025년 10월 09일(목) 16:45 가가
‘공통점’ 동인 시집 ‘우리는 같은 통점이 된다’ 펴내
조선대 문창과 출신 등 주축…낭독회 등 행사 계획
조선대 문창과 출신 등 주축…낭독회 등 행사 계획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청년 문학동인이 첫 동인시집을 펴내 ‘화제’다.
동인은 지난 2015년 당시 대학생으로 구성된 시 창작 모임을 시작한 이래 10년 만에 동인시집을 발간한 것. 주인공은 시 창작 동인 ‘공통점’(대표 신헤아림)
이들은 그동안 청년문학예술단체 ‘공통점’을 꾸린 것 외에도 단체 이름과 동일한 무크지 ‘공통점’을 5호까지 펴내는 등 창작과 관련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동인 이름 ‘공통점’은 ‘같은 통점(痛點)’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타인의 삶과 고통에 대한 공감을 차단하지 않고 문학이라는 매개를 통해 연대하겠다”는 공동의 다짐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우리는 같은 통점이 된다’(걷는사람)는 지역 청년 문학단체가 결성 10년 만에 펴낸 첫 동인시집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한편으로 문학을 기반으로 전시와 낭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온 문화단체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신헤아림 대표는 “우리 동인은 느슨한 듯 내밀한 연대의식을 지닌 문학 공동체이자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문화예술단체로 활동을 해왔다”며 “그동안 문학을 애호하는 청년 세대로 시작해 다양한 문학 행사와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집을 발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인은 등단과 비등단을 구분하지 않고 유명과 무명, 중심과 지역 등의 경계 등도 초월한 문학을 지향해왔다”고 전했다.
참여 시인은 김도경, 김병관, 김조라, 신헤아림, 이기현, 이서영, 장가영, 조온윤 등 8명. 이들은 광주 또는 수도권 등에서 활동하며 인터넷으로, 또는 작품집 등으로 동인활동을 해왔다.
창립 멤버이자 2019년 문화일보신춘로 등단한 조온윤 시인은 “신헤아림 대표 등과 지난 2015년부터 모임을 꾸려 동인활동을 해왔다”며 “이번 시집은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하는 방점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동인이 결성되고 1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이어온 비결에 대해 조 시인은 “시를 쓰는 공통점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시 창작을 바탕으로 시작한 만큼 시를 통해 모임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주 원인인 것 같다”면서도 “같은 단체라고 해서 유대감을 강요한 것은 아니고 ‘느슨한 연대감’을 통해 꾸준하게 연락도 하고 문학을 나눴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집은 모두 5개의 공동 주제로 구성했다. 또한 저마다 생각하는 문학동인 공통점과 공동체에 대한 산문을 1편씩 게재했다.
각각 주제는 ‘공통점과 차이점’, ‘1990년대생의 정체성과 경험’, ‘서로에게 부치는 시’, ‘비경험 세대로서의 5·18’, ‘기후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 등이다. 시집의 기획과 해설은 동인으로 활동 중인 윤소현 기획자, 김원경 작가가 맡았다.
기본적으로 ‘광주’라는 지역을 토대로 출발했기에 ‘광주’와 연관된 작품들도 있다. 조 시인은 “우리가 5·18 이후 세대이지만 ‘광주’를 모티브로 한 시도 썼다”며 “90년대생으로서 공감하는 시의적인 내용 등도 작품에 담았다”고 언급했다.
해설을 쓴 김원경 작가는 이번 시집에 대해 “불완전한 고백, 머뭇거리는 말 걸기, 침묵은 모두 느슨한 연대를 향한 조심스러운 몸짓”라고 설명했다.
시집 뒤표지에는 공통점 동인과 인연이 깊은 두 시인, 나희덕 시인과 김소연 시인의 추천사가 실렸다. 공통점 원년 구성원의 은사이기도 한 나희덕 시인은 이들을 향해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힘겹게 부대끼면서도 시가 내준 질문과 숙제를 내려놓지 않는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나 시인은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조선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서울 과기대 문창과 교수로 있다.
공통점의 출발점부터 오랫동안 활동을 격려해 온 조력자 김소연 시인은 “시인의 여러 요건들을 이미 넉넉하게 갖추고 있어서 어떤 종류의 조언도 무색했다”면서 이번 시집을 “두터운 과거를 선명히 되살리고 미래를 경유해 부메랑처럼 현재로 되돌아오는 언어들”이라고 설명했다.
동인들은 작품집 발간을 기념하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12인용 승합차를 렌트해 친구들을 몽땅 차에 태우고 작은 동산에 데려가는 상상”(‘작은 동산’)을 하는 김조라의 산문처럼, 서울과 광주에서 낭독회와 전시를 열 예정이다.
한편 공통점은 지난 2023년 서울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연구 프로젝트 ‘시 낭독의 예술적 가치 연구’를 수행했다. 시 낭독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로 발간한 낭독시집 ‘활자낭독공간’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2024년 문학나눔 추천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의 앞으로의 계획도 기대된다. 동인들은 “첫 동인시집 발간이 독자들을 만나는 통로로서뿐 아니라 향후에도 멤버들이 꾸준히 문학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동인은 지난 2015년 당시 대학생으로 구성된 시 창작 모임을 시작한 이래 10년 만에 동인시집을 발간한 것. 주인공은 시 창작 동인 ‘공통점’(대표 신헤아림)
동인 이름 ‘공통점’은 ‘같은 통점(痛點)’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타인의 삶과 고통에 대한 공감을 차단하지 않고 문학이라는 매개를 통해 연대하겠다”는 공동의 다짐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우리는 같은 통점이 된다’(걷는사람)는 지역 청년 문학단체가 결성 10년 만에 펴낸 첫 동인시집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한편으로 문학을 기반으로 전시와 낭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온 문화단체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참여 시인은 김도경, 김병관, 김조라, 신헤아림, 이기현, 이서영, 장가영, 조온윤 등 8명. 이들은 광주 또는 수도권 등에서 활동하며 인터넷으로, 또는 작품집 등으로 동인활동을 해왔다.
창립 멤버이자 2019년 문화일보신춘로 등단한 조온윤 시인은 “신헤아림 대표 등과 지난 2015년부터 모임을 꾸려 동인활동을 해왔다”며 “이번 시집은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하는 방점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동인이 결성되고 1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이어온 비결에 대해 조 시인은 “시를 쓰는 공통점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시 창작을 바탕으로 시작한 만큼 시를 통해 모임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주 원인인 것 같다”면서도 “같은 단체라고 해서 유대감을 강요한 것은 아니고 ‘느슨한 연대감’을 통해 꾸준하게 연락도 하고 문학을 나눴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집은 모두 5개의 공동 주제로 구성했다. 또한 저마다 생각하는 문학동인 공통점과 공동체에 대한 산문을 1편씩 게재했다.
각각 주제는 ‘공통점과 차이점’, ‘1990년대생의 정체성과 경험’, ‘서로에게 부치는 시’, ‘비경험 세대로서의 5·18’, ‘기후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 등이다. 시집의 기획과 해설은 동인으로 활동 중인 윤소현 기획자, 김원경 작가가 맡았다.
기본적으로 ‘광주’라는 지역을 토대로 출발했기에 ‘광주’와 연관된 작품들도 있다. 조 시인은 “우리가 5·18 이후 세대이지만 ‘광주’를 모티브로 한 시도 썼다”며 “90년대생으로서 공감하는 시의적인 내용 등도 작품에 담았다”고 언급했다.
해설을 쓴 김원경 작가는 이번 시집에 대해 “불완전한 고백, 머뭇거리는 말 걸기, 침묵은 모두 느슨한 연대를 향한 조심스러운 몸짓”라고 설명했다.
시집 뒤표지에는 공통점 동인과 인연이 깊은 두 시인, 나희덕 시인과 김소연 시인의 추천사가 실렸다. 공통점 원년 구성원의 은사이기도 한 나희덕 시인은 이들을 향해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힘겹게 부대끼면서도 시가 내준 질문과 숙제를 내려놓지 않는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나 시인은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조선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서울 과기대 문창과 교수로 있다.
공통점의 출발점부터 오랫동안 활동을 격려해 온 조력자 김소연 시인은 “시인의 여러 요건들을 이미 넉넉하게 갖추고 있어서 어떤 종류의 조언도 무색했다”면서 이번 시집을 “두터운 과거를 선명히 되살리고 미래를 경유해 부메랑처럼 현재로 되돌아오는 언어들”이라고 설명했다.
동인들은 작품집 발간을 기념하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12인용 승합차를 렌트해 친구들을 몽땅 차에 태우고 작은 동산에 데려가는 상상”(‘작은 동산’)을 하는 김조라의 산문처럼, 서울과 광주에서 낭독회와 전시를 열 예정이다.
한편 공통점은 지난 2023년 서울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연구 프로젝트 ‘시 낭독의 예술적 가치 연구’를 수행했다. 시 낭독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로 발간한 낭독시집 ‘활자낭독공간’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2024년 문학나눔 추천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의 앞으로의 계획도 기대된다. 동인들은 “첫 동인시집 발간이 독자들을 만나는 통로로서뿐 아니라 향후에도 멤버들이 꾸준히 문학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