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마라토너 남기룡 삶 담은 책 발간 기념하는 북콘서트 성료
2025년 09월 21일(일) 15:05
순천 출신… 잊혀진 영웅 마라토너의 삶 통해 민족정신 되새겨

일제강점기 순천 출신 마라토너 남기룡의 삶을 조명한 ‘사’ 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가 21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일제강점기 순천 출신 마라토너 남기룡 삶을 조명한 책 ‘사’ 발간을 기념하는 북 토크 콘서트 가 성료했다.

지난 20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사’ 발간을 기념하는 토크 콘서트가 성황리에 펼쳐졌다.

남기룡은 일제강점기 일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 육상 명문고등학교인 양정고보(현 양정고등학교)의 Y자가 새겨진 운동복을 입고 온몸으로 조선인임으로 드러냈다.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책 소개를 넘어, 일제강점기 잊혀진 영웅 마라토너 남기룡의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민족의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로 기획됐다.

행사는 국악인 겸 방송인 남상일과 아나운서 남하린이 진행으로 펼쳐졌다.

책 ‘사’의 공동 저자인 남기룡의 장남 남청웅 호남대 명예교수와 손녀 남하린 아나운서는 “이 책은 단지 한 마라토너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콘서트는 감동적인 공연과 함께 북 토크 형식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남상일이 진행한 ‘저자와의 만남’ 코너에서 마라토너 할아버지의 후손이자 공동 저자인 남청웅 교수와 남하린 아나운서가 그동안 궁금증을 자아냈던 ‘사’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 이야기에 깊이를 더했다.

이날 행사의 시작인 남기룡의 혼을 올리는 예식인 ‘초혼’에서 남하린 아나운서는 영남교방청춤 명무인 스승 박경랑에게 사사 받은 대북을 쳐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등 남기룡의 삶을 기리는 무대로 꾸며졌다.

한편 남청웅 교수와 남하린 아나운서는 “나라 잃은 설움으로 조국혼을 가슴에 담고 달렸던 한 마라토너의 발자취는 오늘날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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