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자립준비청년에 ‘임대료 월 1만원’ 주거 지원한다
2025년 09월 11일(목) 19:45
전남개발공사·광주은행·전남자립지원전담기관 업무협약 체결
최대 6년 공공임대주택 우선 공급·생활필수품 후원 등 정착 지원

전남도청 전경

열여덟살에 홀로 세상에 던져진 전남지역 자립준비청년들이 월 임대료로 1만원만 내고 최대 6년 간 거주할 수 있는 착한 공공임대주택이 공급된다.

전남도는 11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전남개발공사, 광주은행, 전남자립지원전담기관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자립준비청년의 주거와 생활 안정을 위한 통합 주거 복지 모델을 구축키로 했다.

자립준비청년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의 양육을 받을 형편이 안되는 아동들이 아동보호시설(보육원 등 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다가 18세가 되면 퇴소해 자립하게 되는 이들로, 전남도는 8월 말 기준 전남지역 자립준비청년들이 403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명창환 전남도행정부지사, 장충모 전남개발공사사장, 김종훈 광주은행 부행장, 문성윤 전남자립지원기관관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시설을 퇴소해 홀로 자립해야하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복지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 최초로 주거·생활지원을 결합한 복지모델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협약에 따라 전남도는 정책사업을 총괄하고 전남개발공사는 공공임대주택 일부를 자립준비청년에게 우선 공급해 최대 6년간 월 1만 원의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광주은행은 입주 청년 1인당 약 100만 원 상당의 생활필수품과 소형가전 구입비를 지원하고 전남자립지원전담기관은 후원금 관리, 자립 정보 제공, 경제교육과 상담 등 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남도는 이번 협약이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 2023년 전남지역 자립준비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자립준비청년 실태조사’ 결과, 자립준비청년 10명 중 3명은 경제적 문제로 자살을 생각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4명 꼴인 38.4%가 정부 지원이 이뤄지는 임대주택·자립지원시설에 살고 있지만 응답자의 8.9%는 기숙사, 고시원·모텔, 친구집 등에 머무르는 등 주거가 불안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31.4%의 자립준비청년들은 친구 집, 고시원, PC방·만화방, 여관·모텔 등 취약한 환경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자립준비청년 10명 중 3명은 안정된 주거가 없어 친구 집이나 고시원, PC방·만화방, 여관·모텔 등을 옮겨 다니는 생활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는 정부가 지원해주는 주거지원통합서비스가 절실하지만 당시 조사에서는 10명 중 8명은 서비스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가장 도움이 되는 자립지원서비스로는 자립정착금(1위)→자립수당(2위)→디딤씨앗통장(3위)→임대주택(4위)→등록·장학금(5위)→문화 지원 등의 순으로 꼽았다.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자립준비청년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도 “열여덟 어른이라 불리는 자립준비청년은 이른 나이에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따뜻한 동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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