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 송전선로 안돼” 전남 곳곳 반발
2025년 09월 09일(화) 20:50 가가
곡성·화순·영암 등 “한전, 주민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 희생 강요”
수도권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초고압 송전선로와 송전탑 건설 계획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단순히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해주기 위해 지역민들은 일방적으로 희생을 감수해야 하냐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소통 강화 뿐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방식의 전력망 구축에 대한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곡성·화순 주민들은 이날 오전 화순 금호리조트에서 열린 ‘154㎸ 화순·곡성 송전선로 건설 5차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석, 송전선로 건설 반대와 설비 전면 백지화를 주장했다.
154㎸ 화순·곡성 송전선로의 경우 50㎞ 구간에 철탑 약 140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현재 전력영향평가가 진행중이다.
주민들은 “한전은 송전선로 설치 과정에서 전체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소수 주민대표 중심의 위원회만 운영하면서 지역민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또 “수도권으로 공급할 송전선로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주민들은 국가 시책이라는 이유로 지켜만보고 있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압 송전선로와 철탑 건설반대 영암군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영암 주민들도 신해남∼신장성 345㎸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 10일 영암군청 앞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나주 한전 본사를 찾아 항의 궐기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한전 계획상 철탑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영암군 금정면 등에는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현재 영암지역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주민대표 대상 사업설명회(지난해 10월)와 네 차례 입지선정위원회가 열린 상태로, 영암 덕진·금정·신북 등을 지나는 곳에 철탑을 설치하는 방안이 정해졌다는 게 영암군과 대책위 등의 설명이다.
영암군대책위 관계자는 “지역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농어촌 지역에 송전탑을 세우면서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34만 5000볼트 고압선 밑에서 가축을 키우고 농작물을 재배하고 싶겠냐”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단순히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해주기 위해 지역민들은 일방적으로 희생을 감수해야 하냐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소통 강화 뿐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방식의 전력망 구축에 대한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154㎸ 화순·곡성 송전선로의 경우 50㎞ 구간에 철탑 약 140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현재 전력영향평가가 진행중이다.
주민들은 또 “수도권으로 공급할 송전선로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주민들은 국가 시책이라는 이유로 지켜만보고 있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영암지역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주민대표 대상 사업설명회(지난해 10월)와 네 차례 입지선정위원회가 열린 상태로, 영암 덕진·금정·신북 등을 지나는 곳에 철탑을 설치하는 방안이 정해졌다는 게 영암군과 대책위 등의 설명이다.
영암군대책위 관계자는 “지역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농어촌 지역에 송전탑을 세우면서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34만 5000볼트 고압선 밑에서 가축을 키우고 농작물을 재배하고 싶겠냐”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