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양궁선수권] “우리 광주에서 세계대회라니, 목 쉬도록 응원할 겁니다”
2025년 09월 07일(일) 08:00
광주 국제양궁장서 시민 응원 열기…주민들 한마음

6일 광주시 남구 주월동 국제양궁장을 찾은 인근 주민들이 깃발을 들고 응원전을 하고 있다.

광주2025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컴파운드 단체 예·본선 경기가 시작된 6일 오후, 광주시 남구 주월동 국제양궁장에는 부채를 들고 스카프를 두른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 현장에는 양동, 상무동, 화정동 등 서구 곳곳에서 모인 시민 130여 명이 단체 응원에 나섰다. 양손에 깃발을 든 이들은 경기에 앞서 전날 미리 연습한 응원구호를 서로 맞춰보기도 했다.

양동 주민 윤순섭(72) 씨는 “우리 동에서만 13명이 왔다. 지난 총회에서 같이 가자고 마음을 모았다”며 “세계적인 경기가 광주에서 열린다니까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는 기보배 선수 등 훌륭한 지역 출신 선수가 많지 않냐. 한국 양궁, 광주 양궁의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양동에서 함께 온 한복자(여·70) 씨는 “양궁은 참 신사다운 경기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광주가 유치됐다는 말을 듣고 무척 설렜다”고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상무1동 조동엽(여·73) 씨도 이날 20명의 주민과 함께 현장을 찾아 “동네 사람들과 단체로 와 응원하니 활력이 생기는 기분이다”고 했다.

그는 “손자가 다섯이다. 고3이 둘, 대학생이 둘, 한 명은 중학생이다. 오늘은 나이를 잊고 다 내려놓고 응원하는 날이다. 다 같이 스카프도 하고, 부채도 나눠 갖고, 우리 동네 언니들이랑 멋 부린다고 아끼던 선글라스도 끼고 모양내고 왔다”며 “목이 쉴 때까지 소리 지를 거다. 내이 일어나서 목이 아프면 잘 응원했다는 뜻일 것이다”고 전했다.

화정동 주민 최영주(여·48) 씨는 “출전 선수들 다 잘하겠지만, 안산 선수, 김제덕 선수, 김우진 선수, 임시현 선수 응원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항상 하던 연습처럼 실전도 잘 치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온 정순금(여·63)씨는 “TV로만 보던 양궁 대회를 이렇게 직접 보게 됐다. 이번엔 우리 집 바로 근처에서 열려서 너무 좋더라”며 “한국은 왜 이렇게 양궁을 잘하는지 모르겠다. 마지막 한 발 남았을 때, 그 스릴이 좋다. 엑스텐에 꽂히기 전 그 긴장감 때문에 재밌는 것 같다”고 양궁의 매력을 말했다.

이어 그는 “광주는 양궁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대회를 계기로 시민들이 양궁의 맛을 알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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