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는 ‘인재’…안전관리 소홀 공장장 등 4명 입건
2025년 09월 04일(목) 11:25

지난 5월 17일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불이 나 화염과 함께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관련해 공장장 등 안전관리 책임자가 입건됐다.

광주경찰청은 금호타이어 공장장 50대 A씨와 공장 임직원 3명 등 총 4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 등은 소방·안전 관리 책임자와 관리자로서 화재 예방을 위한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해 대형 화재를 야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재는 지난 5월 17일 오전 7시께 정련동 2층 마이크로웨이브 오븐4호기(폭 2m×길이 5m·이하 오븐기)에서 시작돼 공장 전체로 번졌다. 이 불로 직원 1명이 중상을 입고 생산 설비 등이 소실됐다.

화재 직후 오븐기 외 연기·불꽃 감지기는 작동했으나, 오븐기 내 방화셔터, 이산화탄소(CO2) 자동·수동 분사 소화장치 등은 기능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븐기에서는 최근 5년 동안 17차례 유사한 불이 났으나, A씨 등은 정밀 원인 분석, 위험성 평가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 휴게실 등지에 화재 경보와 방송이 들리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어 일부 직원들에게 뒤늦게 전파돼 신속한 대피가 이뤄지지 못했던 점도 확인됐다.

경찰은 소방·안전 교육과 훈련도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만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다음 주 중 A씨 등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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