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해양 공존하는 여수, COP33 개최 최적지”
2025년 09월 02일(화) 17:15
전남도·여수시, 3일 국회도서관에서 포럼…유치 당위성 역설
“성공적 유치 위해 범정부 차원 강력한 의지·전략적 접근 절실”
2028년 개최 예정인 제 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의 여수 유치의 당위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3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탄소중립과 남해안남중권의 역할’ 포럼에서는 대한민국 탄소중립의 축소판인 남해안남중권이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개최의 최적지임이 재확인되고,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제언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국내 최대 중화학 산업단지와 청정 해양생태계가 공존하는 남해안남중권의 역할이 집중 조명하고, COP33 유치가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강력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표명하고 국토균형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30분 국회박물관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과 COP33 유치 홍보를 위한 국회포럼이 전남도와 여수시 공동 주최로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서 전의찬 세종대 석좌교수가 기조발제를 통해 ‘신정부 기후변화정책과 COP33 유치’를 주제로 남해안남중권 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한다. 전 교수는 여수국가산단, 광양제철소 등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시설과 잘피·갯벌 등 막대한 탄소 흡수원(블루카본)을 품은 해양생태계가 공존하는 지역의 특수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전 교수는 남해안남중권은 탄소중립을 향한 ‘정의로운 전환’의 과제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실험실’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지역적 특수성은 COP 정신에 가장 부합하며, 전 세계에 기후위기 극복의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 교수는 2012년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렸던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 경험을 통해 해양·연안 생태계 중심의 COP33 개최라는 차별화된 비전 제시의 필요성도 제언한다. 특히 영호남(전남+경남)이 함께하는 ‘동서화합’의 의미까지 더해져 국토균형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OP33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제언도 이어진다.

오성남 연세대 특임교수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영향과 탄소중립’ 발표를 통해 기후위기의 과학적 심각성을 환기하고, 탄소포집활용(CCUS), 직접공기포집(DAC), 수소에너지 등 첨단 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포럼의 논의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 교수도 COP 유치가 중앙정부 차원의 강력한 유치 의지(필요조건)와 전 세계 대사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외교적 지원(충분조건)이 결합해야 가능한 국가적 과제임을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범정부 ‘COP33 유치위원회’ 구성 및 적극 운영 ▲개최도시를 ‘여수’로 명확히 하고 주변 지역이 지원하는 ‘1개 도시 집중 개최’ 원칙 준수 ▲국회 차원의 ‘COP유치포럼’ 구성 및 예산 지원 등을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남중권이 COP33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채로운 의견이 제시된다.

이상훈 (사)여수선언실천위원회 이사장은 2009년 시민사회의 제안에서 시작된 유치 노력의 역사를 강조하며 COP33 여수 유치는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확인된 시민들의 염원과 열망을 잇는 필연적 과제라는 점을 피력할 계획이며, 박연희 ICLEI 한국사무소장은 COP33 유치는 남해안남중권 지방정부들이 책임감 있는 기후 행동 주체로 성장하고,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지방정부의 선도적 역할을 주문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남해안남중권이 가진 천혜의 자연과 산업 기반이라는 독특한 자산을 ‘COP33 유치’라는 국가적 목표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라며 “지역의 노력을 넘어선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와 전략적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