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 노동자 사망사고 언제까지
2025년 09월 01일(월) 19:55 가가
여수산단 11명 등 전국서 5년간 93명 사망·173명 부상
하도급 만연·형식적인 점검·안전시설 설치 미비 등 원인
하도급 만연·형식적인 점검·안전시설 설치 미비 등 원인
여수, 광양, 영암 등 전남을 비롯한 ‘국가 산업단지’에서 중대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노동자들의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망 사고를 내고, 올해 들어서는 영암 대불산단에서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고사하는 등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 갑)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5년여 동안 전국 국가산단에서는 총 9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대 사고 발생 건수는 총 110건이었으며, 173명(사망 93명, 부상 80명)의 노동자가 인명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피해액은 1186억원이었다.
평균으로 계산하면 연간 24.3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해 39.3명이 인명피해를 입고, 그 중 20.5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여수산단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곳으로 꼽혔다.
여수산단에서는 2021년 5건(사망 6명), 2022년 4건(5명), 2023년 2건(0명) 등 중대사고가 발생해 최근 5년 사이 11명이 숨졌다. 이는 울산 미포산단(14명), 경남 창원산단(12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이며, 울산 온산산단(10명)을 웃도는 수치였다.
광양산단에서는 2021년 1건(사망 1명), 2022년 2건(2명), 2023년 1건(1명),2024년 4건(4명), 2025년 1건(1명) 등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 14일에는 광양산단 내에 있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배관 철거 작업을 하던 작업자 2명이 외벽의 대형 배관(덕트)를 밟고 올라가 배관 철거 작업을 하다 배관이 붕괴돼 12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영암 대불산단에서는 올해 들어 사망 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발생하고 있다.
대불산단에서는 2022년 1건(사망 1명), 2023년 2건(2명), 2025년 3건(3명) 등 중대사고가 났다. 지난 1월 17일 40대 노동자가 지붕 환풍기 교체작업 중 플라스틱 환기창이 깨지면서 10m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고, 하루 뒤인 18일 지붕개량공사를 하던 노동자가 채광창이 부서지며 4.5m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달 7일에는 대불산단 내 공장에서 지붕 보수 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딛고 있던 채광창(선라이트)이 깨지면서 추락해 숨졌다.
조사 중이거나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안되는 등을 이유로 공단에서 집계가 되지 않은 사망 사고 사례도 있어 실제 피해 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이 제공한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불산단에서는 지난 3월 8일 물품 운반 차량과 벽 사이에 작업자가 끼어 숨지고, 같은 달 22일 용접 작업자가 화재로 사망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크레인 클램프 이탈 사고로 작업자가 자재에 깔려 숨졌으며, 4월 16일 태양광 수리 작업자가 2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등 사망사고가 반복됐다.
일각에서는 하도급 등이 만연한 데다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의 점검이 형식적인 수준에 머무는 점, 안전 시설 설치율이 미비한 점 등 고질적인 문제로 인해 사망사고를 제대로 예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 의원은 “국가산단은 한국 산업의 심장이지만 최근 5년간 110건의 중대사고가 이어진 건 구조적 문제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대로 산업재해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정부와 산단 관리기관은 화학사고뿐 아니라 추락·협착 같은 기본 안전까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점검체계를 고도화하며 안전투자를 확대해 더 이상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망 사고를 내고, 올해 들어서는 영암 대불산단에서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고사하는 등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대 사고 발생 건수는 총 110건이었으며, 173명(사망 93명, 부상 80명)의 노동자가 인명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피해액은 1186억원이었다.
여수산단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곳으로 꼽혔다.
광양산단에서는 2021년 1건(사망 1명), 2022년 2건(2명), 2023년 1건(1명),2024년 4건(4명), 2025년 1건(1명) 등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 14일에는 광양산단 내에 있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배관 철거 작업을 하던 작업자 2명이 외벽의 대형 배관(덕트)를 밟고 올라가 배관 철거 작업을 하다 배관이 붕괴돼 12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영암 대불산단에서는 올해 들어 사망 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발생하고 있다.
대불산단에서는 2022년 1건(사망 1명), 2023년 2건(2명), 2025년 3건(3명) 등 중대사고가 났다. 지난 1월 17일 40대 노동자가 지붕 환풍기 교체작업 중 플라스틱 환기창이 깨지면서 10m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고, 하루 뒤인 18일 지붕개량공사를 하던 노동자가 채광창이 부서지며 4.5m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달 7일에는 대불산단 내 공장에서 지붕 보수 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딛고 있던 채광창(선라이트)이 깨지면서 추락해 숨졌다.
조사 중이거나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안되는 등을 이유로 공단에서 집계가 되지 않은 사망 사고 사례도 있어 실제 피해 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이 제공한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불산단에서는 지난 3월 8일 물품 운반 차량과 벽 사이에 작업자가 끼어 숨지고, 같은 달 22일 용접 작업자가 화재로 사망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크레인 클램프 이탈 사고로 작업자가 자재에 깔려 숨졌으며, 4월 16일 태양광 수리 작업자가 2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등 사망사고가 반복됐다.
일각에서는 하도급 등이 만연한 데다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의 점검이 형식적인 수준에 머무는 점, 안전 시설 설치율이 미비한 점 등 고질적인 문제로 인해 사망사고를 제대로 예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 의원은 “국가산단은 한국 산업의 심장이지만 최근 5년간 110건의 중대사고가 이어진 건 구조적 문제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대로 산업재해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정부와 산단 관리기관은 화학사고뿐 아니라 추락·협착 같은 기본 안전까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점검체계를 고도화하며 안전투자를 확대해 더 이상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