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기후위기 속 물 안보 강화…10년 종합계획 마련
2025년 08월 26일(화) 18:15
2034년까지 물환경 건강성 회복·물관리 거버넌스 구축 등 3대 전략
상습 가뭄 지역 시설 현대화·영산강 수질 개선…AI 홍수 예보 인프라
전남도가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가뭄과 홍수에 정면으로 맞서고, 도민의 물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향후 10년의 물관리 종합 계획을 내놨다. 오는 2034년까지 ‘도민과 자연이 함께 누리는 지속가능한 물’을 목표로, 기후위기 대응 물 안보 강화, 물환경 건강성 회복, 통합물관리 거버넌스 구축 등 ‘3대 핵심전략’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2034년까지 영산강·섬진강·탐진강 유역을 아우르는 ‘전라남도 통합물관리 기본계획(안)’을 수립하고, 5대 분야 14개 추진전략과 40개 세부 추진과제를 이행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계획은 특히 변화하는 기후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 물 안보 강화 ▲물환경 건강성 회복 ▲통합물관리 거버넌스 구축 등 3대 핵심전략을 바탕으로 정책 집중도를 높였다.

◇기후변화 대응 물 안보 강화 등 5대 분야 통합물관리=이번 통합물관리 계획은 극한 가뭄과 홍수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방점을 뒀다. 구체적으로 상습 가뭄 지역인 도서·산간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현대화·확대하고,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을 통해 극한 가뭄에 대비한 비상수원을 확보한다. 홍수 대응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 예·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하천 제방의 안전성을 종합 평가해 선제적으로 보강하는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재해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전남의 젖줄인 영산강의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에 집중된다. 하수처리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녹조 발생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담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또한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농업 비점오염원 저감 체계를 구축해 오염원 유입을 원천적으로 관리한다. 영산강 하굿둑 개방과 연계한 생태계 복원과 훼손된 하천의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하천의 종·횡적 생태 연결성을 확보함으로써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물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효율적이고 협력적인 물관리 체계를 목표로 한다. 가뭄, 수질 등 각종 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스마트 통합물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농업용수 통합관리시스템과 연계해 저수지 수위 등을 과학적으로 관리한다. 아울러 유역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물 분쟁 조정 협의체’를 운영해 갈등을 예방하고 상생의 물 이용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홍수 대응 강화 등 40개 추진계획 마련=도는 3대 핵심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5대 분야에 걸쳐 40개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먼저 수자원 분야에서는 기존 농업용 저수지의 기능을 재평가해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빗물 이용과 하수 재이용을 활성화해 안정적인 용수 공급 체계를 갖춘다. 또한 스마트 관망 관리 인프라를 구축해 누수를 줄이고, 농어촌 상수도 보급을 확대해 물 복지 소외 지역을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

가뭄·홍수 분야에서는 AI 기반 홍수 예보 인프라를 확충해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고, 하천 치수 능력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도시 침수피해 방지 시스템을 마련해 재해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가축분뇨 및 농업 비점오염원 관리를 강화하고, 수질오염사고 예방 체계를 고도화한다. 특히 영산강하구의 자연성 회복과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한 원인 진단 및 개선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물환경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물순환·물산업 분야 추진과제로는 저영향개발(LID/GSI) 기법을 도심 지역에 확대 적용해 빗물이 땅으로 잘 스며들게 함으로써 도시의 물순환 구조를 회복시키는 데 집중한다. 이와 함께 산업 및 농업 분야에 특화된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AI 기반 상하수도 기술을 고도화해 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지하수는 실태조사를 통해 무분별하게 개발된 관정을 정비하고, 지하수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지하수 과잉 개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지역 맞춤형 함양시설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지하수 이용 체계를 마련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통합물관리 기본계획은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도전에 맞서 전남의 물 안보를 확립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물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이정표”라며 “40개 추진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 도민 누구나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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