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가도시공원 1호 도전…풍암호수 명품공원으로 변신
2025년 08월 22일(금) 14:30
21일 풍암호수서 비전선포식…공원 명품화 4대 비전 본격 추진
주민협의체와 합의따라 수질개선·경관 빼어난 힐링공간 등 조성

광주시 서구 풍암호수 야외공연장에서 지난 21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이강 서구청장 등 관계자들이 광주시 서구 중앙근린공원을 ‘대한민국 제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비전선포식을 열고 기념촬여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대한민국 첫 번째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향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시민의 대표적 휴식처인 풍암호수를 친환경·문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서구 중앙근린공원 풍암호수에서 ‘명품호수공원 조성과 국가도시공원 비전 선포식’을 열고, 중앙근린공원을 대한민국 제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이강 서구청장, 김용섭 풍암호수주민협의체 회장, 이명노·심철의 광주시의회 의원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강기정 시장과 주민대표들은 기후위기 대응 녹색허브, 시민 중심 열린공간, 평화·인권·민주주의 계승, 대한민국 대표 명품공원 조성 등 4대 비전을 담은 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며 ‘도시공원 1호’ 도전에 힘을 모았다.

광주시는 최근 개정된 공원녹지법으로 지정 요건이 완화되면서 기회를 잡았다. 최소 300만㎡였던 면적 기준이 100만㎡로 낮아지자, 총 280만㎡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중앙근린공원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광주는 무등산국립공원, 무등산권 국가지질공원과 함께 ‘3대 국가공원’을 보유한 도시로 도약한다.

이는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과 관광 활성화, 지역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 또한, 국가가 차원의 안정적 예산 지원을 통해 공원 관리가 체계화되고, 도심 열섬현상 완화·탄소흡수원 확보 등 기후변화 대응 효과도 기대된다.

광주시는 이미 장록습지 국가습지 지정, 무등산 평두메습지 람사르습지 등록, 광주호 호수공원 국가정원 추진 등을 병행해 왔다. 국가도시공원까지 더해지면 광주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풍암호수는 국가도시공원 지정의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1951년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된 풍암호수는 도시개발과 함께 시민 휴식처로 자리 잡았으나, 여름철 수질 악화와 시설 노후화로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광주시는 주민협의체와의 합의를 거쳐 수질 개선·경관 정비 계획을 확정했다. 평균 수심을 2.8m에서 1.5m로 조정하고, 담수량의 3분의 1은 지하수 유입으로 대체한다. 호수 전체 면적은 현재 11만9814㎡를 유지한다.

하루 1000t의 맑은물 공급과 3500t 처리 능력을 갖춘 자연형습지, 물순환 장치를 도입해 상시 3급수 수질을 유지한다는 것이 광주시의 목표다.

호수 주변은 시민 체감형 힐링공간으로 꾸며진다. 2㎞ 산책로 확충과 폭 확대, 8200여㎡(2500평) 규모 장미원, 국내 최대 규모 음악분수(길이 130m, 높이 50m), 호수백사장·야외공연장·수변데크 등이 조성돼 풍암호수는 명품 휴식공간으로 변신한다.

공사는 2027년까지 2년간 진행되며, 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책로를 부분 개방하고 임시 홍보관을 설치해 공사 상황을 공유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중앙근린공원이 대한민국 제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광주는 환경·역사·문화를 아우르는 상징적 생태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풍암호수를 수질·시설·경관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명품호수공원으로 조성해 대한민국의 녹색심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도시공원 1호라는 역사적 성과를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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