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주 ‘일제강제동원’기록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2025년 08월 12일(화) 20:15 가가
광주시, 광복 80년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시민역사관’
이금주 할머니 기록물 연구·보존 위한 인프라 구축
이금주 할머니 기록물 연구·보존 위한 인프라 구축


광주시 북구 임동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있는 일제잔재 건축물인 화력발전소. 광주시는 해당 부지 인근에 ‘일제강제동원 시민역사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시가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대모’ 고(故) 이금주(1920~2021) 여사가 남긴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했다.
이 여사의 방대한 기록물을 보존·연구하는 ‘일제강제동원 시민역사관’(가칭·역사관)을 우선 건립하고 본격적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나서는 추진전략도 마련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평생 강제동원에 대한 일제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해온 이금주 여사가 남긴 기록물 1670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등재 대상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동원자 명부, 일본 정부에 제기한 소송 원본, 영상물 등 강제동원 피해실태와 일제의 만행을 수록한 국내외 자료다.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의 활동 사진, 영상을 비롯해 이 여사가 광주유족회를 이끌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1000인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 1273명의 소장도 포함돼 있다.
시는 이 여사의 기록물을 보존·연구하기 위해 옛 전방·일신방직(전일방) 부지 내 ‘역사문화공원’에 역사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옛 전일방 부지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 건립의 최적지라는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시민모임)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이들 공장은 식민수탈과 강제동원의 상흔을 품고 있는 공간이다.
이 여사가 남긴 기록물은 현재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 사무실(광주시 서구)에 보관돼 왔다.
국가기록원에서 자료 이관요청이 왔음에도 시민모임은 이 자료를 넘기지 않고 역사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광주·전남지역 사료로 남기기 위해서다.
광주시는 2024년 ‘일제 강제동원 대일항쟁 정신 계승을 위한 협의회’(TF)를 구성하고 역사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한차례 회의만 진행된 채 흐지부지 됐다.
하지만 광주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옛 전방·일신 방직 부지에 역사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건립 대상지는 전일방 부지 개발사업 과정에서 공장 건출물 보존 구역 2곳에 조성될 역사문화공원이다. 시는 역사문화공원1 부지(면적 1만 5847㎡)에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1부지에는 화력발전소와 2개의 보일러실, 고가수조 등의 일제 잔재건축물 4개가 남아 있다. 잔재 건축물 원형을 보존하고 인근에 역사관을 건립한다는 것이 광주시의 복안이다.
광주시는 전일방 부지 개발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측에 역사관 건립을 제안할 방침이다. 시는 개발사업 착수전 사업자에게 공공기여 부분(공원조성사업) 조건을 부과한 상태다.
광주시는 오는 2029년 역사관 건립을 첫발로 해당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본격화 한다. 광주시·전문가·시민단체·역사학계·법조계·보존전문가로 구성된 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록물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기록물 가치와 이금주 여사 활동을 조명해 세계적으로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는 기록물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노하우를 토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등재를 완료할 방침이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이금주 여사의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일제에 의해 수탈과 강제노역의 아픔을 겪은 광주·전남 피해자들의 기록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가진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이 여사의 방대한 기록물을 보존·연구하는 ‘일제강제동원 시민역사관’(가칭·역사관)을 우선 건립하고 본격적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나서는 추진전략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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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금주 여사 |
이 여사가 남긴 기록물은 현재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 사무실(광주시 서구)에 보관돼 왔다.
국가기록원에서 자료 이관요청이 왔음에도 시민모임은 이 자료를 넘기지 않고 역사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광주·전남지역 사료로 남기기 위해서다.
광주시는 2024년 ‘일제 강제동원 대일항쟁 정신 계승을 위한 협의회’(TF)를 구성하고 역사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한차례 회의만 진행된 채 흐지부지 됐다.
하지만 광주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옛 전방·일신 방직 부지에 역사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건립 대상지는 전일방 부지 개발사업 과정에서 공장 건출물 보존 구역 2곳에 조성될 역사문화공원이다. 시는 역사문화공원1 부지(면적 1만 5847㎡)에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1부지에는 화력발전소와 2개의 보일러실, 고가수조 등의 일제 잔재건축물 4개가 남아 있다. 잔재 건축물 원형을 보존하고 인근에 역사관을 건립한다는 것이 광주시의 복안이다.
광주시는 전일방 부지 개발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측에 역사관 건립을 제안할 방침이다. 시는 개발사업 착수전 사업자에게 공공기여 부분(공원조성사업) 조건을 부과한 상태다.
광주시는 오는 2029년 역사관 건립을 첫발로 해당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본격화 한다. 광주시·전문가·시민단체·역사학계·법조계·보존전문가로 구성된 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록물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기록물 가치와 이금주 여사 활동을 조명해 세계적으로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는 기록물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노하우를 토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등재를 완료할 방침이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이금주 여사의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일제에 의해 수탈과 강제노역의 아픔을 겪은 광주·전남 피해자들의 기록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가진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