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개통부터 항공권 발권까지 외국인 맞춤서비스
2025년 06월 24일(화) 19:20
KT, 외국인 특화 매장 ‘Global Store (유)리코아 하남대로점’ 오픈
전국 두번째…베트남·러시아·네팔·필리핀 등 외국인 직원 통역·상담

최근 KT의 외국인 특화 매장 ‘KT Global Store (유)리코아 하남대로점’이 광주시 광산구에 전국 두 번째로 문을 열었다.

최근 국내에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언어 장벽 때문에 휴대폰 개통 같은 필수 생활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

이런 흐름 속에 외국인 고객을 우선 고려하는 KT의 외국인 특화 매장 ‘KT Global Store (유)리코아 하남대로점’이 광주시 광산구에 전국 두 번째로 문을 열었다.

지난 18일 본격적으로 운영에 돌입한 이 매장은 휴대폰 개통, 통신 상담 등 기본적인 통신 대리점 업무를 비롯해 항공권 발권, 커뮤니티 라운지 등 지역 외국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스토어에서는 베트남·러시아·네팔·필리핀 등 4개국 출신의 외국인 직원이 직접 채용돼 각 국 고객들의 모국어로 상담과 지원 업무를 맡는다. 광주·전남 지역의 외국인 고객 중에는 특히 베트남 국적의 비중이 높아 베트남 직원 3명을 포함해 다양한 국적의 직원이 함께 근무한다.

외국인 직원들은 통역과 상담을 주로 담당하고, 실제 KT 전산 시스템 등의 실무는 경험이 풍부한 내국인 직원이 처리하는 식으로 역할이 분담되어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필요한 것이 통신 개통과 은행 계좌 개설입니다. 기존에는 외국인 등록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후불제 개통이 불가능해 선불유심을 쓸 수밖에 없었지만, KT는 대학과의 협약(MOU)을 통해 재학생들이 여권만으로도 후불제 휴대폰 개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최근 서영대학교와 최초로 MOU를 맺었고 앞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진정협 KT 글로벌스토어 대표는 이곳을 단순한 통신 서비스 매장이 아니라, 외국인 고객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차 한 잔 마시며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매장 인근 여행사와의 제휴를 통해 항공권 발권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추후 지역 대학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손쉽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외국인 직원의 경우 한국어와 자국어 구사 능력이 기본 요건이며 입사 전에는 고객 응대 경험과 SNS 활용 등 마케팅 역량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입사 이후에는 한 달에 한 번 전문 강사가 방문해 전산 시스템 사용법, 모바일·통신상품 상담, AS 등 실무 중심의 교육을 진행한다. KT에서 실시하는 연수 프로그램에는 내국인 직원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고, 외국인 직원 역시 점진적으로 참여 기회를 늘릴 방침이다.

공장이나 현장 일용직과 달리 쾌적하고 안정적인 근무환경이라 외국인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한국 생활 7년차의 김일리야(36, 러시아) 씨는 “공장에서 일할 때는 하루 12~15시간씩 일하며 급여도 제대로 못 받았는데 지금은 근무 조건과 환경이 훨씬 좋아 만족한다”며 “자국어로 바로 상담하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라 고려인을 비롯한 외국인 고객들이 안심하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 매장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직원들이 각국 언어로 SNS와 라이브 방송을 활발히 운영한다는 점이다. 행사나 새 휴대폰 출시 때마다 페이스북, 틱톡 등 각국 SNS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이후 짧게 편집한 영상을 올려 각국 커뮤니티와 소통한다.

이런 다국어 온라인 마케팅 활동 덕분에 외국인 고객과의 신뢰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출신 상담원 이지현(29) 씨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언어 장벽 탓에 휴대폰 개통 등 통신 서비스 이용이 매우 어려웠고, 대리점 직원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불친절하게 대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가격이나 조건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아 손해를 보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통역, 문화이해, 상품정보까지 실시간 대응 가능한 외국인 전담직원이 있어 외국인 지인들에게도 호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센터는 향후 직원 복지(고향방문 지원 등)와 타국 인력 확충 등 다국적 서비스 확장까지 계획 중이다.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IT통신 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지역 글로벌 네트워크의 연결고리, 스마트 생활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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