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제4투표소, 호남 유일 김문수가 앞서
2025년 06월 04일(수) 20:37
235표 중 李 108표 대 金 118표

소록도 <광주일보 자료사진>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호남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앞선 투표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앞서기는 했지만 전남 평균을 웃도는 보수 진영 득표율을 기록한 투표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고흥군 도양읍 제 4투표소에서 김문수 후보가 49.4%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 전체 239표 가운데 118표를 획득, 108표(45.2%)를 획득한 이재명 대통령보다 10표 앞섰다. 도양읍 제 4투표소는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앞선 유일한 투표구다. 이 투표소는 국립소록도병원 환자들과 인근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한 곳이다. 국립소록도병원 환우들은 과거부터 보수 정당 후보자를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과거 소록도갱생원이었던 국립소록도병원은 박정희 대통령 재임시절인 지난 1960년 국립병원이 됐고,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가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보인 곳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보수 정당 후보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지난 대선에서도 보수 정당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체 355표 가운데 207표를 획득, 58.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이번 선거기간 중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주민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올해 대선에서는 지난 대선보다 보수 후보 득표율이 13.1%포인트 줄었다.

이번 선거에서 전남지역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85.87%, 김문수 후보는 8.54%로 두 후보간 격차가 77.33%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광양 1곳, 영광 1곳 등 투표소 2곳에서 김문수 후보가 전남 평균 득표율인 8.54%를 상회하는 3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광양시 금호동 제3투표소 개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전체 527표 중 222표(42.12%)를 얻었고, 김문수 후보가 197표(37.38%)를 얻어 선전했다. 이 투표소는 광양제철 임직원들이 주로 투표에 참여했는데, 영남쪽에서 이주한 직원들이 많다는 점이 김문수 후보가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또 영광 홍농읍 제5투표소에서도 총 684표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341표(55.70%)를 얻었고, 김문수 후보는 243표(35.52%)를 받았다. 이곳은 한빛원전이 위치한 곳으로, 외지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다.

한편, 김문수 후보의 부인인 설난영 여사의 고향 순천에서 김 후보는 9%대를 얻는 데 그쳤다. 전남 평균보다는 많았지만 김문수 후보가 선거기간 중 자신을 ‘호남의 사위’라고 발언한 것이 무색하게 됐다.

순천에서 김문수 후보는 전체 19만7762표 가운데 1만7828표(9.01%)를 얻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격차는 14만7843표로 컸고 되려 5.7%(11만461표)를 얻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가까웠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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