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서 차량 바다 돌진, 일가족 3명 살해한 40대 체포
2025년 06월 04일(수) 00:00
바다서 홀로 빠져나와 광주로 도주
“채무 감당하기 힘들어 범행” 진술
가족들을 차량에 태운 채 진도 앞바다로 뛰어들었다가 홀로 빠져나와 도주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개인적인 채무를 감당하기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결국 직접적 채무 관계가 없는 두 아들과 부인만 목숨을 잃었다.

광주북부경찰은 3일 해상 추락 사고로 아내와 두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49)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A씨는 지난 1일 새벽 1시 10분께 진도군 임회면 팽목리 진도항에서 동갑인 아내와 18세, 16세 고등학생 아들 두 명을 자신의 차량에 태우고 바다로 돌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목포 모처에서 두 아들에게 ‘영양제’라며 수면제를 먹이고 진도항까지 차를 몰고 가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운전석 창문을 열고 혼자만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제는 아내가 병원에서 처방받아 남편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바다에서 빠져나온 뒤 다음날까지 근처 숲 속에 숨어있다가 인근 슈퍼에서 빌린 전화로 연락한 지인의 차를 타고 광주로 돌아왔다가 2일 밤 9시 10분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께 광주 북구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A군이 등교하지 않고 연락 두절됐다는 교사의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등으로 위치 파악에 나섰다가 친형과 가족 등의 연락이 끊긴 사실을 확인하고 폐쇄회로로 바다로 차량의 돌진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진도항 인근 해상에서 차량을 인양해 A씨 아내 및 두 아들 시신을 병원으로 옮겨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한편, A씨에 대해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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