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성인이 된 책임감”…광주서 생애 첫 투표 한 청년들
2025년 06월 03일(화) 15:30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어룡동 제7투표소가 마련된 선운초등학교에서 생애 첫 투표를 마친 정하진 씨가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정하진씨 제공>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3일 광주 곳곳의 투표소에는 ‘생애 첫 투표’를 한 광주 유권자들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유권자로서 첫 발을 내디딘 것이 뿌듯했다”, “진정한 성인이 된 듯한 책임감도 들었다”는 등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투표소에 발을 디뎠다.

대학생 정하진(19)씨는 3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 어룡동 제7투표소(선운초)에서 생애 첫 투표를 했다.

투표소를 나선 뒤, 직접 인쇄해 온 투표인증용지를 든 정 씨의 얼굴에는 생애 첫 투표의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정 씨은 “처음으로 나라의 중차대한 일에 참여한다는 설렘과 내가 선택한 한 표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투표소에 왔다”며 “신중히 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마음에 부모님과 대선 후보들의 토론 방송을 꼼꼼히 시청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투표를 계기 삼아 앞으로도 선거에 꾸준히 참여해 유권자로서 권리를 누리겠다”고 전한 정 씨은 “오늘이 본투표 날인 만큼 주변에 투표를 못한 친구들이 있다면 소중한 한 표 행사를 꼭 권하겠다”고 덧붙였다.

3일 광주시 북구 건국동제3투표소에서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첫 투표를 하러 온 김찬우(가운데)씨가 부모와 함께 투표를 한 뒤 웃어보이고 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유학생 신분의 첫 투표자도 있었다.

미국 보스턴에서 학교를 졸업한 김찬우(23)씨는 최근 유학생활을 마치고 광주로 돌아와 북구 건국동제1투표소를 찾았다. 김씨는 지난 선거 때는 미국에서 유학을 하느라 투표를 못 했지만, 이번 대선에는 직접 투표를 할 수 있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김 씨는 “유학 중이었어서 이번에 인생 첫 투표를 했고 좋은 경험이었다”며 “우리나라에 시끄러운 일도 많아서 이번에는 꼭 투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김씨의 부모인 김민곤(57)·김정자(여·55) 부부는 “아들과 같은 곳에 와서 투표하니까 의미있고 자식이 성장해서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며 “앞으로 국민이 한 마음으로 지지할 할 수 있는 리더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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