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넘어선 기억, ‘오월’ 5·18영화제 대상
2025년 04월 30일(수) 11:45
제5회 5·18영화제, 방성수 감독
‘오월’ 대상 수상

방성수 감독 영화 ‘오월’ 스틸컷.

어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도드라지고, 선명해진다. 광주시민에게는 1980년의 5월이 그러하다.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5회 5·18영화제에서 방성수 감독의 영화 ‘오월’이 대상을 수상했다.

5·18영화제는 5·18을 기억하고, 광주 시민들의 투쟁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영상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춘 행사다.

영화제는 민주, 인권, 평화, 통일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를 소개하며, 5·18주간 동안 출품작들을 온라인으로 무료 상영한다. 올해는 총 150편이 출품됐다. 민주주의, 비정규직, 청년, 소수자 문제, 사회적 참사 등 다양한 시대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함께했다.

대상작으로 선정된 방성수 감독의 영화 ‘오월’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기록물 영상 제작 프로젝트로 완성된 작품이다. 어린 딸과 함께 광주를 찾은 사진작가 민서가 오래된 수첩과 필름카메라를 통해 1980년 5월의 참상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할머니, 어머니, 손녀로 이어지는 시선을 따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그날의 당신은 누구였습니까?”라는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3D 애니메이션과 시각효과(VFX)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역사적 공간과 시간을 3D 그래픽을 통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자 한 시도가 엿보인다.

특히 이 작품은 제작진 전원이 광주 지역 영화인들로 꾸려져 그 의미를 더했다.

방 감독은 “5·18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에게도 그날의 아픔과 용기를 전하고, 살아남은 자들의 책임과 연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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