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엘리트·생활체육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2025년 03월 26일(수) 19:37
광주시체육회관서 토크 콘서트 진행
공정과 상식 통하는 체육계·인프라 개선 등 변화 바람 시사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6일 오후 광주시체육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토크 콘서트’에서 광주지역 체육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서로 공존해 나갈 수 있도록 고착된 문제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체육계의 ‘젊은 피’ 유승민(43)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이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광주를 찾았다.

대한체육회는 26일 오후 1시 30분 광주시체육회관 세미나실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젊은 피’ 유승민 회장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2030 체육인들도 자리를 가득 채웠다.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유 회장은 “누군가는 내가 꽃길만 걸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초등 5학년 때부터 대회에서 단 한번도 세트를 뺏긴적이 없었고, 중3 때 최연소 국가대표, 고3 때 올림픽 출전의 영광을 얻었다. 이력만 보면 꽃길만 걸어온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꽃길을 걷기 위해 자갈밭, 가시덩쿨, 용광로를 헤쳐야 했다. 중압감을 견뎌내야 했고 체력이나 정신력을 기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협회의 부조리를 폭로한 안세영 선수의 사례를 들며 정정하고 당당한 대한체육회를 만들어달라는 한 체육인의 바램에 유 회장은 “공정과 상식의 원칙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혁과 혁신 모두 좋지만 스스로가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체육인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체육 인프라’에 대한 개선점도 시사했다.

최승식 남부대 무도경호학과 교수는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광주·전남지역 체육 시설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을 언급했다. 취임 후 체육시설 인프라 구상 계획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유 회장은 “생활체육동호인들이 학교 등에 있는 체육시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2028 LA올림픽의 경우 대학 시설을 활용해 경기장 또는 선수촌으로 사용하는 등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트랙 사이클 종목의 경우 국제대회 규격은 250m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330m에 맞춰져 있다. 시설을 지을 때부터 국제규격에 맞게 지어진다면 생활체육인들이 국제대회 규격에 맞는 다양한 훈련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이 엘리트 체육인(엘리트 탁구) 출신이라는 점에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동반성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유 회장은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만나보면 저보다 아는 것도 많고 모르는 부분은 연구하고 알아가려는 분들도 계셨다. 옷과 장비도 선수들보다 더 좋은 것을 사용하시지만 프로그램이나 시설은 (기대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활체육인들의 전문성을 살려 국가대표 시스템을 만들어보려한다. 내년 중에는 체육회 사무부총장 직책을 하나 더 늘려서 전문체육사무부총장, 생활체육사무부총장 2개의 창구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천선수촌에 생활체육동호인들을 모셔서 1박2일간 훈련하는 등 전문체육이 생활체육에 재능기부를 하고, 전문체육은 생활체육의 인프라를 통해 발전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크콘서트에 앞서 이날 오전 광주체육회 중회의실에서 대한체육회 주관 ‘2025년 상반기 지방체육회 순회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서는 지방체육회 및 종목 단체 자립성 확보, 선수-지도 스포츠커넥트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등이 논의됐다.

광주시 체육회는 지방체육회 예산 지원 확대와 선거운영제도 개선, 은퇴선수 및 체육지도자 프로그램 개발, 체육인프라 확충, 학생 선수의 교육 환경 개선 등을 건의했고 유 회장은 내용에 공감하며 간담회 종료 후 추진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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