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담양군수 재선거’ 르포] 민주·혁신당 지도부 총출동 … 박빙 지지율에 뜨거운 선거전
2025년 03월 23일(일) 21:25
민주 이재종, 文 정부 행정관 출신
혁신당 정철원, 3선 군의원 역임
22대 총선 정당 득표율
민주 38% vs 혁신당 4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담양 5일장에서 이재종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담양 발전에 도움이 되는 군수를 뽑아야지. 고작 1년 짜리 군수지만 제대로 뽑아야 하지 않겠어.” “두 후보 모두 사람은 괜찮아 보이던데, 누가 더 나은 정책과 공약을 내놓는 지를 보고 결정해야지.”

휴일인 지난 22일 오전 담양군 담양읍 일대는 담양군수 재선거 선거운동으로 들썩였다. 선거운동 첫 주말인 이날은 담양 5일장이 서는 날로 읍내를 찾은 군민들을 대상으로 열띤 선거 유세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김병주, 한준호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지원유세 나서 총력전을 펼쳤다. 조국혁신당도 신장식 조국혁신당 원내대변인과 서희원 전남도당위원장, 정도산 전북도당위원장 등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담양군수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2파전으로, 호남 지지율이 높은 두 정당에서 후보를 내면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정치적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운 민주당 이재종 후보와 3선 군의원이자 현직 군의회의장으로 ‘지역 전문가’를 표방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의 맞대결은 한쪽의 일방 우세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정당 득표율은 각각 38%, 43%로 박빙이었는데,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의 결과 역시 끝까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이재종 후보는 이날 담양중앙공원 사거리에서 “세계 속의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의 선거 유세에는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가 나섰다. 이 대표는 선거유세 차량에 올라 “이번 선거는 단순한 군수 선거가 아닌 민주당에게 내란사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라는 신호를 주는 선거”라며 “이재종 후보를 담양군수로 선택해 내란 극복,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에 힘들 보태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 후보의 지지연설을 마친 후 담양 5일장에서 상인과 군민의 손을 붙잡으며 밑바닥 표심을 훑었다.

22일 오전 담양읍 담양교 위에서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는 이재종 후보와 300여m 떨어진 담양교 위에 선거유세 차량과 선거운동원을 배치하고 맞불을 놓았다.

그는 “담양과 군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바로 세우겠다”면서 “임기가 1년에 불과하지만 담양의 미래에 대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군민들의 합의를 모아 가겠다. 담양을 새로운 정치 혁신의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국혁신당의 신장식 조국혁신당 원내대변인은 “담양 구석구석을 발로 누빈 정철원 후보가 군수로 적합하다”며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12명은 최선을 다해 담양군으로 예산을 가져올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주민 김병룡(72·월산면)씨는 “직전 군수의 재판 등으로 그 동안 담양군이 너무 시끄러웠다”며 “담양 발전에 비전을 가진 후보가 당선돼 담양군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담양=한동훈 기자 hd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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