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울고 싶은 날’
2025년 03월 23일(일) 20:20
K리그1 포항과 홈경기 2-3 역전패…조성권 충돌에 쓰러져 부상
상대 서포터즈 ‘해외 입국 심사’ 지역 비하 발언에 광주팬도 상처

광주FC의 조성권(왼쪽)이 지난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박인혁과 기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의 ‘악몽의 날’이었다.

광주는 지난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K리그1 2025 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시즌 5경기 만에 기록된 첫 패배다.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기록된 아쉬운 패배였다. 여기에 선제골을 기록한 조성권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그라운드로 추락하면서 병원으로 실려 갔고, 포항 서포터즈의 지하 비역 발언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패배의 충격이 더 컸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광주의 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박태준이 왼쪽에서 공을 올렸고, 문전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던 조성권이 흐른 공을 잡아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갈랐다.

하지만 전반 21분 광주가 동점을 허용했다.

포항 김동진의 패스를 받은 오베르단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다. 골대 앞에서 바운드 된 공을 향해 골키퍼 김경민이 몸을 날렸지만, 김경민 맞은 공이 골대로 향하면서 1-1이 됐다.

후반 22분에는 광주가 역전을 허용했다.

광주 박스에서 공중볼을 다투던 브루노가 핸드볼 파울을 기록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어 이호재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광주 골대 왼쪽을 뚫었다.

광주도 그냥 물러나지는 않았다.

후반 46분 문전에서 안영규가 머리로 넘긴 공을 헤이스가 헤더로 연결해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승점 1’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조성권이 공중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포항 어정원과 충돌하면서 중심을 잃었다. 그대로 그라운드로 추락한 조성권이 의식을 잃으면서 경기는 한동안 중단됐다.

조성권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광주는 신창무를 투입해 승점 지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재개됐고, 광주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강현제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2-3패를 기록했다. 앞선 4경기에서 1승 3무를 기록하고 있던 광주의 시즌 첫 패배다.

아쉬운 판정 속 후반 추가 시간 아쉬운 패배를 지켜본 광주팬들은 지역 비하 논란으로 다시 한번 상처를 받았다.

경기 후 포항 서포터즈 울트라스 레반테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광주 원정길 사진을 올리고 ‘해외 출국’, ‘해외 입국 심사’ 등이라는 글을 적어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게시물에 대한 사과문은 게재했지만 광주팬들에게는 상처만 남은 경기가 됐다.

한편 조성권은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라운드 충돌 후 의식을 잃었던 만큼 이틀 정도 병원에 입원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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