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호남권 소상공인 빚, 전국 평균 웃도는 1억 586만원
2025년 03월 19일(수) 19:45
10명 중 4명 3년 내 문 닫아…91% 폐업 이유 매출부진 꼽아
창업 후 평균 영업기간 6년 6개월…폐업비용 평균 2188만원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5년간 폐업한 호남권 소상공인의 개인별 평균 부채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5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호남권 소상공인들의 폐업 결심 시점 부채액은 1억원 이상이 3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2500만원 미만 27.7%, 5000만원 이상 7500만원 미만 20.3%, 7500만원 미만~ 1억원 미만 4.1% 순으로 나타났다.

호남권 폐업 소상공인의 평균 부채액은 1억586만원으로, 전국 평균(1억236만원)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폐업 이유로는 호남권 91.2%, 충청권 90.1%, 수도권 84.9%, 경상권 84.5%가 ‘수익성 악화, 매출 부진’을 들었다.

폐업 소상공인들은 또 수익성 악화,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를 가장 많이(52.2%) 지목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49.4%), ‘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 부담’(46.0%), ‘임대료·관리비 등 고정비용 상승(44.6%) 등의 순으로 답했다.

폐업 소상공인들은 또 창업 후 평균 6년 6개월간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년 미만 단기 폐업자 비율은 39.9%에 달했다.

폐업에 들어간 비용은 평균 2188만원이었다. 세부적으로 철거비 518만원, 원상복구 비용 379만원, 종업원 퇴직금 563만원, 세금 420만원 등이었다.

폐업 절차에서 겪는 애로사항은 생계유지 방안 마련(31.1%)에 답변이 가장 많았고 권리금 회수와 업체 양도(24.3%), 대출금 상환(22.9%) 등이 뒤따랐다.

폐업 소상공인들은 폐업 시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대출금 상환 유예·이자 감면, 폐업 비용 지원, 진로 지원, 자영업자고용보험·노란우산공제 확대 등을 꼽았다.

폐업 이후 취업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책으로는 ▲전직장려금 확대(36.4%) ▲양질의 지역 일자리 확보(27.2%) ▲취업 알선·안내 강화(21.2%) 순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인 재창업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책으로는 ▲재창업자금 지원(44.5%) ▲채무 조정(22.9%) ▲내수 활성화 정책(17.4%) 등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생산의 주체이자 소비의 주체이기도 한 소상공인의 급격한 붕괴는 복지 비용 등 경제가 부담해야 할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며 “정부의 재교육 강화와 전직장려금 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2021년 이후 노란우산(소기업소상공인공제) 폐업 공제금을 받은 폐업 소상공인 820명(폐업 후 재창업자 420명·폐업 후 취업 또는 취업·재창업 준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1일부터 2월 18일까지 진행됐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복합조사(온라인, 전화, 이메일 등)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9%p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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