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글로벌 기업 도약의 기회로- 양진석 광주경영자총협회 회장
2025년 03월 18일(화) 21:30
주식 투자와 기업 분석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ESG라는 용어를 들어보셨을 것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제고에 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기업이 돈만 잘 벌고, 물건만 잘 만들면 되지”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이다.

ESG는 세 가지 영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로 기업경영에서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뜻한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어 첫 글자를 조합해 만든 것으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및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가치다.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ESG 경영은 민간 부문을 포함한 정부와 공공기관도 피할 수 없는 패러다임으로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더 이상 사회공헌, 마케팅 등 부수적 활동이 아닌 본업과 밀접히 연계·발전시켜야 할 기업 생존의 문제다.

ESG 경영의 성공적 안착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ESG 경영 전략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영자는 ESG 경영을 추진할 때 전사적 전략 수립으로 그간 산발적으로 추진해 왔던 활동들을 ESG 경영으로 집약하고 분야별 중소기업 특성을 반영한 ESG 신규 과제(지표)를 발굴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ESG 경영 정착과 고도화를 위한 조직 등 경영시스템을 정비함으로써 ESG 경영 전담 부서 운영과 위원회 운영 및 컨트롤타워 구축 등 중기적 관점에서의 ESG 경영 달성을 위한 추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세 번째, ESG 경영 3개년 로드맵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으로 공공성을 강화하고 단시간에 가능한 일이 아니므로 내부 임직원이 충분한 토론을 통한 시행착오로 정착해야 한다.

다시 말해 도입기에는 ESG 경영 체계 도입 및 구축과 부문별 과제(지표)를 발굴해 추진해야 한다. 확산기에는 ESG 경영 체계 내실화와 우수성을 창출·확산해야 하며 정착기에서는 고도화와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해야 한다.

우리 지역 중소기업은 K-ESG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정보 공시는 방식과 주기, 범위 등을 반영하는데 환경(E)은 환경경영 목표 및 추진 체계와 친환경 인증, 환경 법규 위반,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과 오염물질 배출량, 재활용률 등이 포함돼야 한다. 사회(S)는 사회 책임경영, 채용, 산업재해, 법규 위반, 산업안전, 다양성, 인권,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이 반영돼야 한다. 지배구조(G)는 이사회 전문성, 이사회 구성, 윤리경영, 감사기구, 지배구조 법규 위반 등이다.

ESG 경영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ESG 경영의 초기 단계에 있거나 흉내만 내는 기업은 ESG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크다. 따라서 ESG 경영을 시작하거나 잘하겠다고 선언하는 기업이 아닌 이미 ESG 경영이 정착돼 비용보다 수익이 더 큰 상승 구간에 있는 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

ESG 경영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조직의 의지를 담은 전략과 목표를 수립하고 기업과 책임자, 담당자의 의무와 설명책임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한 기업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고 조직 구성원을 장려해야 한다. 또한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한 경제적, 비경제적 인센티브를 조성하고 조직 내 금융지원, 천연자원, 인적자원을 ESG 관점에서 결정하고 미래세대, 사회적 소수자 등 균형 있는 이해관계자 간의 필요를 채우는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공시로 시작해서 공시로 마무리하고 책임과 정의가 있고, 변화와 실천으로 목적이 있는 ESG 경영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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