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I 기술로 전남 경제 기반 혁신하자 - 류갑상 동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2025년 03월 09일(일) 21:30
‘지방 소멸’은 최근 수 년 동안 우리나라의 뜨거운 화두가 되어 왔다. 특히 전남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해양·농업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의 지속적인 유출과 고령화로 인해 지역 경제의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 구조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필자는 그 해법으로 정보통신(I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경제 혁신을 제안하고자 한다.

전남 경제의 근간인 농업과 어업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면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업 분야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함으로써 최적의 재배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접근 방식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어업 분야에서도 AI 기반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 실시간으로 수온과 산소 농도를 분석해 최적의 양식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어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전남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유리한 자연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산업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이러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AI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생산과 분배를 최적화해야 한다. AI 시스템으로 발전소의 실시간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에너지 생산 방안을 분석하면 전력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에너지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면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해져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아가 AI를 활용한 수요 예측을 통해 스마트한 에너지 분배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전력 소비 패턴에 맞춘 최적의 에너지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친환경 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 산업 성장에도 디지털 기술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하면 역사적 유적지와 자연 명소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AI 기반 스마트 관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방문자의 취향과 일정에 맞춘 맞춤형 여행 코스를 추천하고 지역 상점 및 숙박 시설과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할인 쿠폰, 실시간 이벤트 정보 제공, 지역 특산물 온라인 판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디지털 기반의 관광 인프라는 전남의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현실화되어 전남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IT 기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전남은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 비용과 쾌적한 자연환경을 보유해 원격 근무 및 창업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 오피스와 차별화된 창업 지원 센터를 구축하면 IT 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젊은 인재들의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기업을 유치하면 전남이 디지털 경제의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변화는 고급 기술 일자리 창출과 지역 혁신을 촉진함으로써 인구 감소를 막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전남이 당면한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IT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단순히 전통 산업을 유지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스마트 농·수산업, 디지털 관광, 신재생에너지, IT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전남의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층의 유입과 지역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전남의 특색을 살린 IT 기반 경제 혁신이야말로 지방 소멸을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