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수리비 대신 내겠다” 소방서에 기부 문의 쇄도
2025년 02월 25일(화) 20:50
17건 접수…광주소방본부 “예산에서 천만원 지원”

지난달 11일 새벽 2시 50분께 광주시 북구 신안동의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창문으로 검은 연기가 나오고 있다. <광주북부소방 제공>

화재 진압 도중 현관문을 강제 개방한 소방에 주민들이 수리비 배상을 요구한 건을 두고 “대신 갚겠다”는 기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25일 광주북부소방에 따르면 소방에는 이날까지 이틀간 총 17건의 기부 문의가 접수됐다.

직접 소방서를 찾아온 경우는 2건으로, 50대 남성은 수리비 전액을 대신 내겠다는 의사를 비쳤고 익명을 요구한 2명의 남성도 수리비용을 내겠다고 소방서를 찾았다.

친구들과 성금을 기부하겠다는 학생 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소방은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기부는 받지 않았다. 수리비용은 광주소방본부가 확보한 1000만원의 예산에서 지원된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소방관이 책임지는 문제를 개선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정당한 예산편성에 의해 보상을 하고 부족할 경우 예비비를 활용해 소방청이 충분하게 보상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 1월 11일 광주 북구 신안동 한 빌라 2층에서 불이 나자 소방관들은 현관문을 두드리며 각 세대에 대피를 호소했으나 반응이 없는 6세대에 추가 사상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현관문을 강제 개방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