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지난해 조류충돌 ‘인천공항의 10배’
2025년 02월 06일(목) 20:15
운항 1만회당 22.23건 발생

<광주일보 자료사진>

무안공항의 지난해 1만 운항당 조류충돌 발생 건수가 인천공항의 10배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안공항 측이 사전에 조류충돌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위험성과 맞지 않는 관리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안공항에서는 지난해 운항 1만회당 22.23회의 조류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해 전국 15개 국내 공항 1만회당 조류 충돌 평균 발생 건수는 3.93건으로 무안에 이어 사천(17.09건), 군산(9.85건), 김해(5.59건), 광주(5.16건) 순이었다.

무안공항은 2022년 1건, 2023년 2건, 2024년 6건의 조류충돌이 발생하면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열린 ‘무안국제공항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서 “복행(착륙하려고 내려오던 비행기가 착륙을 중지하고 다시 날아오름)시 해변 쪽에서 조류 출몰이 종종 발생하는데 어느정도까지 조류퇴치가 가능하냐”는 문의에 관리주체인 남부공항서비스는 “인력과 차량이 부족하고 원거리까지 확성기 소리가 미치는데 한계가 있다”고 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조류충돌 예방대책 부실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주장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의원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안공항은 매년 조류충돌 위험관리계획을 수립하며 조류충돌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조류충돌 위험관리 책임자로 2명만 지정했다”면서 “이 중 한명은 실무경력이 전무하며 교육도 받지 않은 인력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5년간 시간대별 조류충돌의 77.7%가 밤 9시부터 오전 9시 사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간에는 2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야간에는 1명만 배치하는 ‘거꾸로 대책’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조류 퇴치 탄약 사용이 하루에 3.5발에 그쳤던 반면 조류 포획 실적은 한해 9876마리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 의원은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부실한 조류충돌 예방대책과 무더기 규정 위반 의혹이 있는 로컬라이저 관리 부재로 인해 발생한 명백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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