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 정국 - 김대성 제2사회부장
2025년 02월 03일(월) 22:00 가가
꼬막은 ‘고막합(庫莫蛤)’이 변한 말이라는 게 정설이다. 여기서 고막은 ‘작은 집에 사는 것’을 뜻하고, 합은 조개를 일컫는 한자다. ‘작은 조개’라는 의미의 ‘고막’과 ‘꼬막’으로 혼용돼 사용하다 고막이 표준어로 등록됐다. 하지만 최대 생산지인 보성 등지에서 꼬막으로 불러왔고, 고막이라는 기존 표준어는 잘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꼬막과 혼동이 있을 수 있어 지금은 꼬막이 정식 이름으로 등재됐다.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꼬막 종류는 참꼬막, 새꼬막, 피조개, 큰이랑피조개 등 네 가지 정도다. 참꼬막은 꼬막 중에서 가장 작지만 쫄깃한 식감과 특유의 감칠맛, 해산물의 풍미가 깊어 그 맛이 으뜸이라 ‘참’을 붙여 참꼬막이라 부른다. 새꼬막은 참꼬막보다 조금 크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다. 유통량이 가장 많아 우리가 꼬막이라 알고 먹는 것은 대부분 새꼬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피조개는 가장 크고 조개 입을 벌리면 나오는 붉은색의 액체 때문에 피꼬막으로도 불린다. 큰이랑피조개는 국내산 꼬막과는 달리 중국에서 수입되는 종으로 새꼬막과 비슷한 크기와 외형을 가졌다.
참꼬막과 피조개는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참꼬막과 새꼬막, 새꼬막과 큰이랑피조개를 판별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꼬막은 패각(껍데기) 표면의 솜털 여부와 새겨진 부챗살 모양의 골인 방사륵의 개수에 따라 구분한다. 참꼬막은 17~18개 정도이고 표면에 솜털이 있는 새꼬막은 30~34개로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문제는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참꼬막과 새꼬막, 큰이랑피조개가 혼합돼 있을 때다. 특히 중국산인 큰이랑피조개는 우리나라 새꼬막과 방사륵 개수가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데 새꼬막에 비해 솜털이 많고 갈색을 띠며 전체적으로 붉은빛이 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구매한 꼬막 중에 4㎝ 이상인 것들이 섞여 있다면 국내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보고 있자면, 꼬막 구분하기만큼 혼란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보수와 진보, 좌우 혼돈의 정국에 참과 거짓, 진짜와 가짜 뉴스가 섞인 상황에서 면밀한 분석과 통찰력으로 이를 구별하지 못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김대성 제2사회부장 bigkim@kwangju.co.kr
문제는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참꼬막과 새꼬막, 큰이랑피조개가 혼합돼 있을 때다. 특히 중국산인 큰이랑피조개는 우리나라 새꼬막과 방사륵 개수가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데 새꼬막에 비해 솜털이 많고 갈색을 띠며 전체적으로 붉은빛이 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구매한 꼬막 중에 4㎝ 이상인 것들이 섞여 있다면 국내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보고 있자면, 꼬막 구분하기만큼 혼란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보수와 진보, 좌우 혼돈의 정국에 참과 거짓, 진짜와 가짜 뉴스가 섞인 상황에서 면밀한 분석과 통찰력으로 이를 구별하지 못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김대성 제2사회부장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