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물가, 또 뛴다
2025년 01월 20일(월) 20:10
휘발유값 ℓ당 1700원대 돌파
김밥·삼겹살 등 외식물가 올라
편의점 먹거리·커피값도 들썩
작은영화관 관람료까지도 인상

/클립아트코리아

설 연휴를 앞두고 기름값을 비롯, 식료품비, 커피값, 외식비 등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정부가 명절을 앞두고 주요 품목에 대한 물가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형편이다.

국내 유가는 ℓ당 1800원을 코 앞에 뒀고, 국민 1인이 매일 1잔 이상 먹는다는 커피값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외식비는 가족끼리 외식하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고 과자값도 오름세가 확연하다. 그나마 전남지역 시·군에서나마 저렴하게 볼 수 있었던 영화값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비상계엄에 탄핵 정국 여파로 소비 심리가 침체된 상황에서 물가마저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형편이다.

우선, 기름값은 역대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ℓ당 1722.73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798.29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제주(1749.40원), 인천(1727.09원), 강원(1726.31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광주와 전남도 ℓ당 1700원대를 돌파했다. 각각 1705.65원과 1714.70원을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또다시 ℓ당 1700원 선을 넘어섰다.

국내 유가는 전국 전 지역에서 1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역시 두바이유 기준 지난 15일 배럴 당 82.24달러로 지난해 10월 8일(78.98달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지난 16일(84.54달러), 17일(84.61달러) 등 매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 국내 유가 역시 2~3주 이후 오름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국내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휘발유 가격도 조만간 ℓ당 18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실정이다.

고물가가 진정될 분위기도 보이지 않는다. 외식 물가가 오르더니 주변 편의점 먹거리와 프랜차이즈 커피 등도 가격을 차례대로 올렸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한다. 인기 1위 품목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은 4700원으로 200원 오른다. ‘오늘의커피’ 톨 사이즈와 숏 사이즈는 300원씩 오르고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는 100원씩 인상된다. 스타벅스는 최근 5개월 사이 3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도 오는 23일부터 제품 28종 가격을 평균 3.4% 올린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이 밖에 커피빈, 더벤티도 지난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외식물가도 오름세가 멈추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들이 즐겨 먹는 김밥(15.7%), 삼겹살(9.1%) 등은 최근 3년간 오름 폭이 높다. 고물가로 인한 ‘런치 플레이션’ 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 2022년 7.6%, 2023년 6.0%, 2024년 3.1% 등 최근 3년간 평균 5.6% 인상됐다.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편의점도 예외는 아니다. 오뚜기의 경우 오는 2월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

영화값도 오르고 있다. 특히 저렴한 관람료로 인기를 끌었던 전남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작은영화관 관람료도 줄인상되고 있다.

담양군이 지난 1일 영화 관람료를 기존 6000원에서 7000원으로 1000원 인상했고 곡성군도 지난 8일부터 일반, 우대, 3D 등 모든 부문의 영화 관람료를 1000원씩 올렸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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