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기리는 합동추모식 엄수
2025년 01월 18일(토) 15:10
유가족 눈물와 오열 속 엄수
유가족, 정부 관계자 등 1500여명 참석

18일 오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이 18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엄수됐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79명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추모식이 눈물과 오열 속에 엄수됐다.

18일 오전 11시께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추모식’이 엄수됐다. 추모식에는 유가족 731명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소방관 등 총 15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진도 씻김굿으로 시작해 헌화·분향, 추모사 낭독, 애도 영상 상영, 유족들의 애도 편지 낭독, 추모공연, 사고 현장 방문 등 순서로 진행됐다.

유가족들은 추모식에서 마를 새 없는 눈물을 쏟아냈다.

한 유가족이 마스크와 안경을 벗고 손수건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자 곁에 앉은 유가족이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눈물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이나 공항 밖으로 달려나가 터져나오는 슬픔을 억누르려 하는 유가족도, “딸아, 곧 따라갈게”라고 오열하며 주저앉는 유가족도 있었다.

유가족들은 추모식 이후 차례로 버스에 올라 차례로 사고 현장을 방문해 짧은 묵념을 올렸다.

유가족뿐 아니라 공항에 함께 있던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슬픔을 공유했다. 추모식장에서는 제주항공 직원과 공무원, 소방관, 공항공사 직원, 자원봉사자 등 너나 할 것 없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비표를 받지 못한 추모객 300여명은 공항 1층 1번 게이트 앞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추모사를 지켜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박한신 제주항공참사유가족협회 대표는 추모사에서 “그들이 세상을 떠난 지 20여 일이 되었으나 아직도 유가족들의 시간은 사고가 나기 이전에서 멈춰 있다”며 “관계 기관은 참사의 사고 원인을 하나의 거짓도 숨김도 없이 투명하게 밝히고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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