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수습 인력 트라우마 치유에 총력 지원을
2025년 01월 10일(금) 00:00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지 2주일 가까이 되면서 현장 수습과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는 대체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유가족을 비롯한 현장 투입 인력들이 겪는 트라우마라는 후유증은 여전하다.

대표적인 증상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참사 현장인 무안공항에는 여전히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와 광주시, 전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의 트라우마센터가 운영중인데 지금까지 380여명이 이곳을 찾아 정신의학과 전문의 등 300여명의 전문가들로부터 상담을 받았다.

이용자 중에는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물론 소방대원과 경찰 등 현장 투입 인력들이 많다. 유가족들이 겪는 트라우마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사고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트라우마도 심각한 수준이다. 참사가 발생한 지난 달 29일부터 지난 7일 현장 수습이 이뤄졌는데 이때 투입된 소방대원은 3700여명(중복 포함)으로 대다수가 무안·함평·영광 등 지역 근무자들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시신과 유류품을 직접 수습하면서 경험한 참혹한 기억이 내내 잊혀지지 않아 고통받고 있다. 트라우마가 얼마나 심한지 상담 과정에서 이들이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괜찮아 질 수 있을까요”라고 한다. 그럼에도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 일을 다시 하겠다고 할 정도라니 투철한 사명감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PTSD로 인한 트라우마는 사회 모든 구성원이 나서 치유에 힘을 보태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는 현장이 정리된 이후에도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서 치유에 총력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유가족은 물론 소방대원을 비롯해 현장에 투입된 수습 인력들이 하루 빨리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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