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위로합니다” 전국 지자체 기부 행렬
2025년 01월 07일(화) 20:35
경북·서울·강원 등서 21억 답지…전 세계 호남향우들도 애도
전남도 “유가족 꿋꿋하게 일상 되찾도록 사고 후속 조치 최선”

지난 1일 오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무안공항 합동분향소를 찾은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합동분향소 참배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해 유가족은 물론 도민과 국민까지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잠긴 가운데, 그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져 9개 시·도에서 21억원이 모아졌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31일 경북도와 부산시가 제일 먼저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지정기부처를 통해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남도와 다양한 분야에서 영호남 상생협력사업을 펼치는 경북도는 김학홍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북대표단을 꾸려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조문하고, 경북도 재해구호기금으로 마련한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1월 1일엔 역시 전남도와 광역상생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경기도의 김동연 지사가 무안공항 분향소를 찾아 사고 희생자를 조문하고, 재해구호기금으로 마련한 성금 5억원을 쾌척하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실의에 빠진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2일 경남도는 박명균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도대표단이 무안공항 분향소를 찾아 2억원을 지정기부처에 맡기기로 했다. 박명균 부지사는 “경남도의 지원이 고통을 겪는 유가족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와 전북도도 각각 5억원과 2억원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별도로 12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3일엔 강원도와 울산시가 각 1억원, 충남도가 2억원을 희사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사고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유가족과 도민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성금 기탁을 결심한 시·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위기를 위기로 끝내지 않기 위해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유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일상을 되찾도록 사고 수습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그동안 강원도 강릉 산불 1000만원, 경북·강원 산불 2000만원, 강원 동해안 산불 1000만원, 광주 동구 건물 붕괴사고 500만원 등 타 시·도의 대형 재해마다 신속한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성금을 지원했었다.

국내외 호남 향우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슬픔에 잠긴 유가족과 지역사회를 위로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전남시도민회와 전국호남향우회 등 주요 출향 향우 단체는 무안 합동분향소를 찾아 애도했다.

이들은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고향사랑기부금을 약정하기도 했다.

미주 호남향우회는 미국 주요 도시 6곳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오거스타, 시카고, 휴스턴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한인 동포와 지역 주민들이 찾아 희생자를 애도했다.

캐나다와 독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지의 호남향우회도 조화와 성명 등을 통해 연대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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