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생산·소비·건설투자 ‘꽁꽁’…광주·전남 경기 악화일로
2024년 12월 30일(월) 20:40
통계청 산업활동동향…대형소매점 판매 7개월 연속 하락세
건설수주 전년 절반도 안돼…상승세 지역생산 감소세 전환
광주·전남지역 경기가 또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생산과 소비, 건설투자 등 대부분의 경기 지표가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지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소매점 판매는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지역 건설사들의 부진 역시 지속돼 건설수주액은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끝없이 줄어들어 광주와 전남 모두 지난해 동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보이던 지역 생산 역시 이달 들어 감소전환하면서 지역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11월 광주·전남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시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04.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p 감소했다. 부문별로 백화점 판매가 2.1% 감소했고, 대형마트는 1.2% 줄었다. 광주시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올해 들어 고물가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정부가 유통업계와 함께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고, 소비를 유도하는 등 노력에 따라 지난 4월 반등했지만 1달만에 하락전환했다. 이후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품군별로는 화장품(-7.7%), 의복(-6.6%), 신발·가방(-4.3%), 가전제품(-0.6%) 등의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역민들이 사치품을 중심으로 소비를 줄인 모양새다.

건설수주액 역시 대폭 줄었다. 지난달 광주시 건설수주액은 1189억원으로 전년 동월(3209억원) 대비 62.9% 감소했다. 지난해 건설수주액이 올해보다 3배 가까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부문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건설수주액이 증가해 1년 전보다 286.2% 늘었지만, 민간부문에서 부동산, 금융·서비스 등이 줄어 78.2% 감소했다. 지역 건설업, 부동산 한파가 지속되면서 건설수주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부문 건설 수주액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 광공업 생산과 출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2%, 11.2% 감소했고, 재고는 27.6% 늘었나면서 지역 경기침체 양상이 두드러졌다.

전남은 광공업 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와 건설수주액 등은 모두 하락했다.

지난달 전남지역 광공업 생산은 1년전보다 3.6% 증가했다. 기계장비(-31.2%), 석유정제(-6.3%) 등은 감소했지만 전기·가스업(28.5%), 기타운송장비(57.2%)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또 출하 역시 1.3% 증가했지만, 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고 역시 1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지난달 기준 86.6로 전년 동월(94.8) 대비 8.4%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신발, 가방, 의복, 기타상품, 화장품, 가전제품, 음식료품,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모든 품목에서 감소했다.

전남지역 건설수주액의 경우 공공·민간부문 모두 감소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등의 건설수주가 줄어 전년 동월보다 72.5% 줄었다. 민간부문에서는 전남 주력 사업인 화학·석유와 금융·서비스 등이 줄어 35.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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