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속 한강이 전한 희망과 위로 메시지
2024년 12월 10일(화) 00:00
세계인이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고 대한민국을 주목하는 시점에 비상계엄 사태로 국운이 휘청이는 참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4 노벨상 시상식이 오늘(현지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시상대에 오르지만 국민은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한강은 이번 계엄사태에 대한 준엄한 발언과 위로의 말로 국민에게 큰 위안을 줬다. 그는 지난 7일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과 작가로서의 소신 발언이다. 스웨덴 공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울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면서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강연에서도 “인간의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소년이 온다)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번 계엄 사태에서 계엄군은 1980년 5월처럼 총칼로 무장했지만, 국민은 저항했고, 결국 계엄 시도를 막아냈다. 한강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국민은 역사의 경험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켜냈지만 군과 윤석열 정부는 과거를 답습했다. 사태 수습보다는 정쟁에 몰두하는 정치권 모습도 다르지 않다. 검·경의 수사 주체 논란은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정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은 모든 정략과 정치적 계산을 내려놓고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통해 국정을 수습하고, 국민이 평온한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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