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안’ 투표 불성립…우원식 의장 “국가 중대사 가부 판단도 못 해”
2024년 12월 07일(토) 21:50
“영하 날씨에 기다리는 시민들 우려” 9시 20분 투표 종료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 참여…탄핵안 자동 폐기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불성립’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7일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에는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이 표결에 참여, 의결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 투표가 성립되지 않으면서 개표는 진행되지 않았고,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표결에는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 의원 192명과 함께 국민의힘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등 195명만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 의장은 이에 투표 종료선언을 미루고,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여를 호소했었다.

민주당 등 야당도 표결이 가능한 8일 0시 48분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국민의힘 의원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우원식 의장은 오후 8시 50분께 “지금 여의도는 영하의 날씨다. 밤새 시민들을 국회 담장 밖에 세워 놓을 수는 없다”며 오후 9시 20분까지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장의 투표 참여 독려에도 더 이상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았고,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성립되지 못했다.

우원식 의장은 “명패 수를 확인한 결과 총 195매로 투표한 의원수가 정족 의결수인 재적 의원 3분의 2에 미치지 못했다. 이 안건에 대한 투표는 성립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우원식 의장은 “성립되지 않았다”라는 말을 하기에 앞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또 “전 국민이 오늘 국회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 각국이 주시하고 있다. 이렇게 중대한 국가적인 사안에 대해 투표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다”며 “민주주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절차도 몹시 중요하다. 이 사안에 대한 투표 불성립은 국가의 중대사를 놓고 가부를 판단하는 민주적 절차조차 판단한지 못한 것이다. 국회를 대표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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