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수 다녀온 뒤 최고 엔지니어 꿈 커졌어요”
2024년 12월 07일(토) 11:30
2024 으뜸인재 <19>목포중앙고 1년 박동현군
전남도 마이스터 연수…목표 뚜렷해져 공부에 더 집중
“졸업 전 자격증 10개 도전…후배들도 기회 늘었으면”
“글로벌 마이스터 현장연수는 제 시야와 경험을 넓혀준 좋은 기회였습니다. 최고 엔지니어가 된 미래 모습을 기대하게 됐어요. ”

전남도가 추진한 글로벌 마이스터 현장연수 대상자로 선정, 지난 8월 해외 선진기업, 연구소, 직업학교를 방문하고 마이스터와 직접 대화하는 경험을 얻은 박동현(17·목포중앙고 1년)군은 독일에서의 현장 연수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앞으로의 진로를 계획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방문한 기관 중 독일연방직업훈련연구소는 독일 직업 교육의 핵심 기관인데, 산업계와 협력해 실제 산업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한다더라고요. 칼보쉬스쿨은 지역 기업과 협력해 기술과 트렌드를 익힐 수 있도록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고 키워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우리나라에서 접하지 못했던 선진 기술 교육 문화를 보니 조금 부럽기도 했어요.”

글로벌 마이스터 현장연수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학생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유럽 선진기술을 경험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남도는 올해 초 기능 분야와 농·상업 분야로 나눠 각각 20명의 직업계고 학생들을 선택했다. 박군은 독일 연방직업훈련연구소, 칼보쉬스쿨, 하리보 팩토리, 기술 박물관, 마인츠 상공회의소 등을 둘러봤다. 해외 연장 연수 전 전남지역 뿌리산업 우수기업을 찾아가는 현장 견학 활동과 취업역량강화 교육도 받았다.

“다녀오니 하고 싶은 게 많아졌어요. 따고 싶은 자격증도 더 많아졌고요. 그래서 평일 오후 5시에 정상 수업이 끝나지만 학교에서 연습할 게 많아 요즘엔 오후 7시 넘어서 나옵니다. 여러 자격증 준비를 하다보니 전문 분야가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것 같아요. 중학교때만 해도 잘 가지 않았는데, 이젠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도 매일 갑니다.”

고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못했지만 이제는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직업이 될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실해졌다고 한다.

박군은 용접 기능사 필기·실기, 전기 기능사 필기·실기, 숭강기 기능사 실기를 준비중이다. 지게차·굴착기 자격증, 설비보전·배관 자격증도 졸업 전까지 따는 게 목표다. 특성화고를 다니면서 10개 자격증을 갖춰 나가겠다는 게 박군 각오다.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충분히 가능한 목표에요. 다양한 분야 자격 획득이 가능한 ‘스마트설비’ 를 제가 전공으로 하고 있는데, 학교가 맞춤형 커리큘럼에 따라 지원해 주거든요. 학교 친구들 대부분도 지게차·굴착기 자격증은 학교를 다니면서 기본적으로 따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박군은 마이스터 현장 연수가 미래의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더 많은 지역 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자치단체가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뿌리산업 등 중추 산업 분야에서의 숙련 기술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니 정부와 지자체 등이 의지를 갖고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현장 연수는 엔지니어로 공기업 등에 입사해 생활하는 제 꿈을 미리 경험하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독일의 전문 기술교육기관 등을 접하고 보니 우리도 학생들에게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갖게 됐고요.”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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