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민주주의 멈췄다’ 호외에 관심 폭발
2024년 12월 04일(수) 20:40
SNS 등에서도 화제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로 해제된 4일 광주·전남 지역의 종합 일간지인 광주일보가 관련 소식을 전하는 호외를 발행, 배포했다.이날 동구 금남로 민주광장을 찾은 학생들이 호외를 보고 있다. /나명주 기자mjna@kwangju.co.kr

“비상계엄에 민주주의 멈췄다.”

광주일보사가 4일 발행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관련 호외의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단순히 계엄 선포 사실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이 소중히 지켜온 민주주의의 위기를 적시한 제목과 5·18을 겪었던 광주시민들의 생생한 반응을 전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네티즌은 호외 사진에 “글자만 보고도 눈물이 펑펑 나 버린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광주일보사는 2개면으로 호외 2만부를 제작, 4일 오전 2시 발행했다. 광주일보가 호외를 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7년 9개월만이었다.

1면에는 ‘비상계엄에 민주주의 멈췄다’라는 표제와 함께 45년만에 선포된 비상계엄과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기사를 실었다. 또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 등 계엄 선포와 관련한 정치권 반응을 담았다.

2면에는 “경악, 공포…집 밖 나가기 무섭다”는 제목으로 지역민들의 반응과 지역 정치권·외신의 반응을 담았다. 5월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시민들은 “80년의 망령이 되살아난듯 하다”며 분노했고, “나라 살릴 생각 안하고 국민들 떨게 하는 대통령은 탄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작된 호외는 오전 3~4시 사이 송정역, 광천동종합버스터미널, 광주시청, 전남도청, 나주혁신도시 기관과 일부 아파트에 배포됐으며 이날 오전 9시 5·18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비상시국대회 현장에도 뿌려졌다.

광주일보 호외는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송정역에 비치된 호외 사진이 담긴 X는 52만뷰를 기록했고 광주일보 호외 발행 사실을 보도한 연합뉴스 기사에는 “호외를 지금 이 시대에 보다니, 어쨋든 참된 언론인”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특히 “난 그냥 광주는 항상 죄송해’, “아이고야 죄송해라 마음의 부채의식은 전국민이 가져여야 함”, “윤석열은 광주시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해” 등 1980년 5월을 겪은 광주 시민들을 걱정하는 타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눈에 띄었다.

그밖에 전일빌딩 245 ‘소년이 온다’ 카페를 찾은 방문객들도 로비에 놓인 광주일보 호외를 읽으며 역사의 한 순간을 만났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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