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전두환 공원’ 명칭 변경 청원 광주 시민 동참을”
2024년 12월 03일(화) 20:46
합천 시민단체 8일 광주서 서명운동
경남 합천군에서 이른바 ‘전두환 공원’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시민단체가 광주를 찾는다.

생명의 숲 살리기 합천군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오는 8일 광주시 일대에서 합천군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위한 국민청원 서명 운동을 전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일해공원은 합천군 합천읍 합천리에 있는 5만3724㎡ 규모의 공원으로, 명칭은 5·18 광주 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씨의 아호 일해(日海)에서 따 왔다.

이곳은 지난 2004년 경남도가 ‘밀레니엄 기념사업’ 공모를 통해 조성돼 개원 당시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명칭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합천군은 2007년 공원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바꾸고, 이듬해에는 군비를 들여 표지석까지 세웠다. 표지석에는 지금도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런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일해공원으로 명명해 표지석을 세운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운동본부는 공원명칭 변경 운동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합천군 내 여론조사, 지명위원회 심의 회부를 위한 주민 발의 청원 등을 시도했으나, 군은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하다”는 등 이유로 명칭 변경에 응하지 않고 있다.

운동본부는 “그동안 합천군 내에서 공론화를 시도했으나 합천군의 비협조로 성과를 보지 못했다”며 “전국적인 공론화가 필요한 것 같아 광주시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이번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고동의 운동본부 간사는 “오월의 상처가 채 치유되지 않았음에도 아직까지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이 남아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역사를 바로세우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광주 시민들이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지난달 15일 국회전자청원 웹 사이트에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 폐지 및 관련 법률 제정 요청에 관한 청원’을 게시했다. 청원은 오는 15일까지 동의 수 5만명을 달성하면 의안에 준해 처리돼 국회 상임위원회로 회부된다.

운동본부는 광주 도심에서 국민청원 사이트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인쇄된 포스터를 배부해 시민들의 동참을 독려할 방침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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