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섬 - 김여울 체육부 차장
2024년 11월 22일(금) 00:00 가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캠프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야구팬들에게는 익숙한 곳이다. 현재 KIA와 함께 삼성 라이온즈가 마무리캠프를 소화하고 있고,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더 많은 팀이 오키나와를 찾아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래서 야구팬들에게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가장 친숙한 도시 중 하나가 됐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 사람들에게는 대표적인 휴양지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에게도 2월 오키나와는 ‘야구의 섬’이다. 일본 최고 인기팀인 요미우리를 필두로 라쿠텐, 한신, 니혼햄 등이 이곳에서 캠프를 소화한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팀이 오키나와에 집결하기 때문에 2월에는 연습경기도 많이 진행된다. 그래서 일본 야구팬들은 물론 한국 야구팬들도 대거 오키나와로 건너온다. 연습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일본팀들의 상품 판매 부스가 마련되고, 기념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오키나와는 화려한 대도시가 아니다. 전남으로 비유하자면 작은 군 단위마다 경기를 할 수 있는 야구장과 보조 구장 그리고 실내 연습장이 갖춰져 있다. KIA가 캠프지로 이용하는 킨도 인구가 1만에 불과한 작은 도시다. 훈련과 경기를 하기에 좋은 조건이지만 실내연습장이 없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지만 지난해 이곳에도 최신식 실내 연습장이 완공됐다.
오키나와는 뛰어난 자연 풍광과 함께 야구라는 상품을 더해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야구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는 오키나와, 여기에 이곳을 찾는 야구단은 ‘큰 손’이다. 이번 캠프에도 KIA는 선수, 코칭스태프 등 50명이 넘는 선수단을 파견했다. 대규모 선수단이 한 달 가량 이곳에 머물면서 쓰는 돈은 상당하다. 취재진과 팬들까지 더하면 야구가 지역 경제를 움직이고 있다.
올 시즌 KBO는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야구가 이제 산업이 되고 있다. 누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미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좋은 환경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전남, 오키나와를 다녀올 때마다 구색만 갖춘 인프라와 뒤처진 지자체의 인식이 아쉽게 느껴진다.
/wool@kwangju.co.kr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팀이 오키나와에 집결하기 때문에 2월에는 연습경기도 많이 진행된다. 그래서 일본 야구팬들은 물론 한국 야구팬들도 대거 오키나와로 건너온다. 연습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일본팀들의 상품 판매 부스가 마련되고, 기념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올 시즌 KBO는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야구가 이제 산업이 되고 있다. 누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미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좋은 환경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전남, 오키나와를 다녀올 때마다 구색만 갖춘 인프라와 뒤처진 지자체의 인식이 아쉽게 느껴진다.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