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속 비이재명계 행보 주목
2024년 11월 18일(월) 17:30
김동연, 김부겸, 김경수 등 잠룡 등 향후 움직임에 시선 쏠려
당내 “이재명 중심 위기 돌파” 커져…“비명계 움직임이 제한적” 전망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받으면서 당내 ‘반(反) 이재명계’ 행보가 주목된다.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게 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 하면서 ‘비명계 3김’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어서다.

반면, 당권을 여전히 이재명계가 쥐고 있는 만큼 ‘이 대표 중심의 위기 돌파’에 대한 당내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8일 정가에 따르면 최근 김동연 지사가 적극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독일 출장 중 현지에 유학 중인 김경수 전 지사와 회동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총선 이후 도정자문위원장에 전해철 전 의원을 위촉하는 등 낙선·낙천한 비명·친문재인계를 경기도에 두루 영입하기도 했다.

호남 인사 영입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 정가에 몸담고 있는 일부 인사들이 김 지사 진영에 합류했고, 추가 인선을 위해 김 지사 측근의 호남 방문도 잦아지고 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호남에 대한 김 지사의 애정이 남다르고, 김 지사의 정치적 가능성에 대한 호남인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유학 중인 김경수 전 지사는 내년 1월 말에서 2월 안팎에 귀국해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지사는 오는 12월께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정권 교체 이후의 한미 관계와 동북아 안보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한 달가량 더 머무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총리는 미국과 캐나다를 3주 일정으로 방문, 정책 전문가들을 만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집권 후의 한국 경제 및 정세와 관련한 의견을 두루 경청하고 귀국했다.

지난 총선에서 친명계에 밀려난 원외 비명계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비명계 낙선자 중심 원외 모임인 ‘초일회’는 잠룡들을 월례 모임에 차례로 초청해 강연을 연다. 오는 12월 1일 김부겸 전 총리를 초청해 ‘미국 대선 평가와 한미관계 및 국제 정세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듣기로 했다.

하지만 “비명계의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이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의 권력을 대부분 친명계가 잡고 있으며, 원내에 비명계 조직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에 친명 진영의 집안 단속도 본격화 하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 이후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움직임이 활발해진다는 관측과 관련해 “(움직이면)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 현장에서 ‘오마이TV’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향후 재판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핵심은 민주당이 분열하느냐 아니냐다”라며 “숨죽이고 있던 민주당 내 분열 세력이 준동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이 국면이 돌파될지 아니면 민주당이 사분오열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해당 발언을 두고 “당 차원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 의원 발언이 과격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지도부에서 논의된 바가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의원들의 개인적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강경하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온건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다. 각자 소신대로 발언할 수 있다. 당 차원의 입장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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