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페퍼스 2연속 셧아웃 ‘6연패’
2024년 11월 14일(목) 06:40
‘2위’ 현대건설과 홈경기서 0-3 패
양효진·정지윤·이다현에 가로막혀
외인 테일러 기대에도 실전 감각 ‘아직’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1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셧아웃 패했다. 박정아가 강하게 공을 내리꽂고 있다. <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페퍼스는 1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에 세트스코어 0-3(18-25 19-25 14-25)으로 셧아웃 패하며 6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박정아는 31.43%의 공격 성공률과 2개의 블로킹으로 팀 내 최다 13득점을 따냈지만 팀 승리를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박정아는 최근 두 경기인 IBK전(4득점·14.29%)과 현대건설전(9득점·공격 성공률 23.68%)에 비해 좋아진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범실관리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IBK와의 경기부터 투입된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 프리카노는 10득점(공격 성공률 30.3%)을 올렸지만 ‘외국인 한방’을 기대하기엔 아직 적응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는 4번의 무릎 수술로 긴 재활기를 보내던 염어르헝이 모습을 드러냈다.

1세트 하혜진이 빠진 자리에 투입된 어르헝은 신장 194cm의 높이를 살린 강하고 빠른 공으로 1득점을 올렸고, 유효블락 2개를 만들어내는 등 팀에 힘을 보탰다.

1세트 첫 득점을 올린 건 박정아였다. 테일러의 스파이크, 장위의 속공·이동 공격에도 현대건설의 탄탄한 블로킹과 안정적인 리시브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18-24 상황, 염어르헝의 오픈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며 현대건설이 가볍게 1세트를 가져갔다.

2점을 내주고 시작한 2세트에서 테일러의 오픈 득점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지만 페퍼스의 범실이 이어지는 사이 외국인 선수 모마를 앞세운 현대건설은 격차를 벌려 달아났다.

위축된 페퍼스, 2세트에서만 9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박정아가 3세트에서도 선취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지만 현대건설은 6연속 득점으로 페퍼스의 득점 기회를 막아냈다.

3세트 후반 현대건설은 주전 모마와 이다현이 벤치에 자리했음에도 베테랑 양효진을 앞세워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양효진(16득점·공격 성공률 58.82%)-모마(15득점·35.14%)-정지윤(12득점·45.83%) 삼각 편대의 고른 활약으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페퍼스를 11점차로 가볍게 누르며 승리를 가져갔다.

페퍼스는 팀 공격 성공률은 30.36%로 지난 경기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현대건설은 44.23%를 달성했다. 팀 리시브 효율 역시 31.88%에 그친 페퍼스에 비해 상대는 44.44%로 월등히 앞섰다.

현대건설은 혼자 6개를 막아낸 양효진을 앞세워 블로킹 득점 역시 10-4로 앞섰다.

개막전 승리 이후 내리 6연패를 기록한 페퍼스는 정규리그 여자부 5위(1승 6패·승점 4) 자리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경기를 마친 장소연 페퍼스 감독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것 같다. 경기가 너무 안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서브 공략의 주 타겟이었던 정지윤이 너무 잘 버텨서 효과적인 서브 공략이 잘 안된 것 같다”고 밝혔다.

두 번째 경기를 치른 테일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테일러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 자신의 기량이 완전히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어르헝은 재활을 오래해 실전 감각이 필요했다”며 “‘교체선수로라도 뛰게 해야겠다’고 생각해 기용했고, 실전 감각이 떨어져 나오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본인 몫은 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승리보다 패배가 더 익숙한 페퍼스는 실전 감각을 빨리 회복하는 게 우선 과제다.

장 감독은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에 연습경기를 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훈련하는 중 호흡을 잘 맞춰야 하고, 실전에서 결과물이 좀 나와야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길텐데 아직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페퍼스는 오는 17일 오후 4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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