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덕연동 ‘기부곳간’ 온정 넘친다
2024년 11월 12일(화) 19:15
기부물품 후원 ‘마중물냉장고’
7년간 3억3600만원 어치 모여
주민들 기부로 소외이웃 돕기

순천시 덕연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불우이웃돕기 후원 물품을 기증하는 ‘마중물냉장고’가 7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연말 온정이 기다려지고 있는 가운데 순천의 한 동네에서 7년째 운영되고 있는 ‘기부 곳간’이 주민들의 ‘사랑나눔’으로 여전히 가득 차 관심이다.

화제의 곳간은 바로 순천시 덕연동행정복지센터의 ‘마중물 냉장고’. 지난 2017년 덕연동 주민들의 뜻을 모아 운영하기 시작한 ‘마중물 냉장고’는 관내 반찬가게·빵가게·떡집·교회·식당 등의 물품 기부를 통해 독거노인 등 저소득계층의 이웃을 돕는 주민 자발적인 복지프로그램이다. 후원은 빵·떡·반찬·음식 등 식품류와 쌀·마늘·파 등 농산물로 다양하다.

덕연동행정복지센터는 지난 7년간 ‘마중물 냉장고’의 총 이용자는 3만4,000여명이며, 후원 물품의 액수는 약 3억3600여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덕연동의 ‘마중물 냉장고’는 2017년 동네 봉사단체인 덕연동마중물보장협의체가 타 지역을 방문했다가 이러한 나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고서 바로 시행하게 됐다. 주민들이 직접 가게에서 판매하는 물품이나 논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복지센터에 기부하면 복지센터는 저장고에 보관했다가 하루에 두번씩(오전 10시와 오후 2시) 후원품으로 채운 냉장고를 개방한다. 후원 대상 주민들은 이 시간을 기다렸다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는데, 대부분의 물품은 냉장고 오픈 1시간 내에 소진된다고 한다. 복지센터 1층 민원실에 배치된 ‘마중물 냉장고’는 휴일(토·일요일)을 제외하고 1년 365일 운영된다.

후원자 중에는 밭에서 방금 수확한 농산물을 그대로 가져와 놓고 가는 경우도 있고, 삼계탕 50인분을 직접 요리해 기부한 경우도 있다.

덕연동 주민들의 열정이 7년간 마중물 냉장고의 ‘마중물’이 단 하루도 마르지 않도록 하는 힘이었다. 이같은 ‘중단없는 기부’에 대해 타지역이나 기관에서의 문의도 적지않다고 복지센터측은 말한다.

덕연동행정복지센터 김양희 동장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성숙한 나눔의식은 덕연동의 자부심이다. ‘마중물 냉장고’가 멈추지 않고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덕연동에서는 ‘마중물 냉장고’ 뿐만 아니라 소액의 후원자들도 발굴해 조금 더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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