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하기 좋은 11월, 보행자 사망사고 가장 많다
2024년 11월 11일(월) 20:55
광주·전남 최근 3년간 보행자 사망 268명 중 11월 14.6% 차지
축제·행사 등 야외 활동 잦아 사고 집중…교통약자 등 주의해야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에서 11월 보행자들이 교통사고를 가장 많이 당하고 사망자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는 11일 보행자의 날을 맞아 지난 2021~2023년 3년 동안 광주·전남 지역 보행자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11월의 보행자 사망자가 14.6%로, 다른 월(月)에 비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광주·전남에서는 2021년 2451건, 2022년 2565건, 2023년 2514건 등 총 7530건의 차 대 보행자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건수는 11월이 739건으로 전체의 9.8%를 차지, 가장 비율이 높았다. 10월 725건(9.6%), 9월 705건(9.4%), 5월 693건(9.2%) 순으로 뒤를 이었다.

보행자 사상자 수도 사고 건수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3년 동안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상자 수는 2021년 2579명, 2022년 2678명, 2023년 2680명 등이었다.

이 중 사망자는 총 268명 발생했으며, 11월 39명(14.6%), 10월 28명(10.4%), 1월 27명(10.1%), 9월 26명(9.7%) 순이었다. 부상자 또한 총 7669명 발생했으며, 10월 737명(9.6%), 11월 735명(9.6%), 9월 704명(9.2%), 5월 700명(9.1%) 순으로 많았다.

11월 발생한 사고 중에서는 보행자가 차도를 횡단 중일때 발생한 사고가 32.1%(237건)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차도를 따라 통행하던 중 발생한 사고는 14.1%(104건), 보행로 통행 중 사고는 4.9%(36건), 길 가장자리 구역 통행 중 사고는 4.3%(32건)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선선하고 축제, 행사, 여행 등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시기인 11월 전후로 교통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가족 단위 외출이 잦은만큼 어린이와 노약자들의 사고 위험도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수진 한국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안전교육부 교수는 “운전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항상 주의하고, 특히 차도 횡단 속도가 느리거나 운전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고령자와 어린이 등 교통약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어린이 같은 경우 가정에서 철저한 안전교육을 시켜줘야 하며, 신체·인지 능력이 다소 떨어진 고령자는 스스로 주의하고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전하다 보면 아무래도 보행자가 안 보이는 경우 생기므로 손을 들어 횡단 의사를 밝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실제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차도 횡단 전 손을 들어 보이는 캠페인을 실시해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률을 낮춘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교통안전공단은 11일 유관기관 합동으로 고령보행자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캠페인은 목포 동부시장에서 한국도로공사, 손해보험협회,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연합회 등과 합동으로 진행됐으며, ‘차·만·손’(차를 만나면 손을 들어 소통해요) 교통안전문화 캠페인 홍보, 교통안전물품(안전지팡이, 물티슈) 제공, 무단횡단 금지 서약 등 활동을 했다.

공단 광주전남본부는 지난 9월부터 매월 11일을 보행자의 날로 지정해 유관기관 합동으로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문재업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장은 “이번 캠페인이 고령 보행자의 무단횡단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는 순간 보행자이므로 서로를 배려하는 교통문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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