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올 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눈도 적게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여름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진 탓에 ‘여름이 더우면 겨울에 춥다’는 속설이 맞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교적 온화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의 ‘광주·전남 3개월 예보(2024년 11월~2025년 1월)’에 따르면 광주·전남 12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대체로 낮고, 한 겨울인 내년 1월은 비교적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

12월 반짝 추위가 찾아온 뒤,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져 대체로 따뜻하고 건조하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11월 평균기온이 평년(9.3~10.5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이 감소하고 북서태평양이 높은 해수면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한반도 부근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는 12월에는 반짝 한파가 찾아오겠다. 기상청은 12월 평균기온이 평년(3.4~4.4도)보다 낮을 확률을 40%, 비슷할 확률을 40%로 예측하고 있다.

기상청은 바렌츠-카라해 등 북극해 해빙의 감소로 한반도가 차고 건조한 북풍류의 영향을 자주 받게 되면서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 현상이 끝난 뒤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서 추위가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라니냐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라니냐가 발생하면 한반도의 겨울이 더 추워지는 경향을 보인다.

내년 1월 들어서는 기온이 서서히 올라 평년보다 더 따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월 기온은 평년(1.2~2.2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 40%로 예측됐다.

인도양과 대서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광주·전남 지역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대체로 기온이 높고 건조하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비나 눈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적게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은 12월은 평년(24.4~41.2㎜)과 비슷하겠고, 내년 1월은 평년(16.9~37.4㎜)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겨울은 대체로 온화하겠지만 큰 추위와 건조한 날씨가 나타나는 불안정한 형태를 보일 것”이라며 “방한 대책과 건강 관리가 중요하겠고, 가뭄에 대비해 절수 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기온으로 ‘여름이 더우면 겨울이 춥다’는 공식이 올해는 통하지 않게 됐다.

실제 올해 광주·전남은 역대 가장 무더운 9월 날씨를 기록했다. 이후 10월 평균기온도 18.2도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10월에는 강수량이 135.1㎜로 평년(64.7㎜) 2배 이상 많은 비가 내렸으며, 강수일수도 12.3일로 2016년(11.7일)을 제치고 역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광주·전남의 역대 무더운 가을을 기록한 셈이다.

한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인 7일에는 광주·전남의 기온이 전날보다 2~3도 가량 더 떨어져 쌀쌀하겠다.

기상청은 7일까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찬 대륙고기압이 광주·전남 지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초겨울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나주와 장성, 구례 등 전남 내륙 지역은 아침 기온이 0도 내외로 떨어지겠다. 광주·전남에 서리가 내리는 곳 있겠고, 특히 일부 지역에는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다만 8일부터 기온이 올라 평년 기온(최저 4~11도, 최고 18~19도) 수준을 회복하겠다. 7일은 아침최저기온 0~8도·낮최고기온 15~18도에 분포하겠으며, 8일에는 아침최저기온 4~12도·낮최고기온 17~20도를 보이겠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