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대전과 0-0 무승부…‘생존 싸움’ 끝나지 않았다
2024년 11월 02일(토) 19:15
승강플레이오프 벗어나기 위한 ‘최소 9위’ 확정 실패
광주FC 이정효 감독, 경고 누적으로 관중석서 경기
이정규 수석 코치 “후반 잘 풀었는데…득점 아쉬움”

광주FC의 오후성(왼쪽)이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8위 자리는 지켰지만 ‘확실한 잔류 확정’에는 실패했다.

광주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점 1을 더하는 데 만족한 광주는 대전의 추격을 따돌리고 8위(14승 3무 19패·승점 45)자리는 지켰지만, ‘최소 9위’ 확정은 이루지 못했다.

35라운드 결과에 따라 자동 강등권에서 벗어난 광주는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일 제주전을 앞둔 10위 대구FC(9승 12무 14패·승점 39)를 따돌리고 최소 9위를 확보, 승강플레이오프 위기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광주는 37라운드 제주원정까지 긴장감 가득한 싸움을 펼치게 됐다.

이날 이정효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벤치를 지키지 못하면서, 이정규 수석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들었다.

전반 시작과 함께 대전 최건주의 슈팅이 광주 골대로 향했다. 골키퍼 김경민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공을 막아냈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윤도영의 슈팅이 벗어나면서 광주가 한숨을 돌렸다.

이후에도 윤도영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광주를 위협했다.

전반 25분 김진호가 왼쪽에서 올린 공이 문전에 있던 아사니에 연결되지 못하고 빠져나갔다, 전반 40분에는 아사니가 개인기를 발휘하면서 상대 진영까지 진입했지만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전을 슈팅 없이 마무리한 광주, 후반 시작과 함께 문민서를 대신해 최경록을 투입하면서 경험을 더했다.

1분 만에 이민기가 이날 광주의 첫 슈팅을 장식하는 등 광주가 후반전 다른 흐름을 예고했다.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선 광주는 후반 21분 이희균을 중심으로 대전을 흔들었다.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은 이희균이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대전을 압박했지만 아쉽게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이정규 수석코치가 후반 21분 교체 카드로 변화를 줬다.

오후성을 불러들인 뒤 허율을 투입했고, 이민기와 안영규도 자리를 맞바꿨다.

그리고 후반 33분 광주가 왼쪽에서 프리킥 상황을 맞이했다. 아사니가 키커로 나서 왼발로 직접 슈팅을 선보였지만 공은 골대에 미치지 못하고 흘러 나갔다.

1분 뒤에는 아사니가 공을 몰고 페널티 박스에 진입하려다 상대에 걸려 넘어졌다. 좋은 위치에서 아사니가 때린 공이 대전 수비벽 맞고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희균을 뺀 광주가 하승운을 투입해 득점 사냥에 나섰다. 하승운이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서 아사니가 왼발로 공을 띄었다. 하지만 대전 골키퍼 이창근의 펀칭에 막혀 공은 조성권의 머리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41분에는 김진호가 왼쪽에서 띄운 공이 허율의 머리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쉬운 탄성이 나왔다.

이후 5분의 추가 시간 동안 광주가 막판 공세에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를 이끌었던 이정규 수석코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밖에서 피드백을 빨리 전달해야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 (전반 끝나고) 들어가서 화를 많이 냈다. 처음에 대전한테 밀리지 말아야 하는 상황을 이야기 많이 해줬는데, 기본적인 부분이 잘되지 않았다”며 “후반에 경기를 주도하면서 잘 풀었는데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마무리 패스 선택이 많이 아쉽다.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대전 황선홍 감독은 “먼 원정길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승리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많은 의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두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4666명이 입장해 두 팀의 치열한 싸움을 지켜봤다.

힌편 K리그1에 이어 K리그2의 우승팀이 확정됐다.

2일 FC안양이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K리그2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 승점 62로 1위를 확정했다. 안양은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시즌 처음 K리그1 무대를 밟는다.

2013년 K리그2 시작 첫해부터 시작된 안양의 승격 도전이 마침내 1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앞선 1일에는 울산HD가 2위 강원FC와의 ‘결승전’에서 루빅손과 주민규의 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68(20승 8무 8)을 기록한 울산은 강원(18승 7무 11패·승점 61)에 7점 차로 앞서면서 두 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울산은 구단 창단 첫 3연패와 함께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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