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애인 사이클 박슬기, 한국신 새역사 쓰다
2024년 10월 30일(수) 21:00
장애인체전서 개인추발 3km·1km 2종목 기록 경신…금 3개 획득

경기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는 박슬기.

전남 장애인 사이클 박슬기가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두 번의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을 새로 썼다.

박슬기(한전KDN)는 이번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5일 남자 개인도로독주 14km C2에서 22분55초58을 기록해 1위한 그는 29일 이어진 남자 트랙 개인추발 3km C2 예선경기에서는 4분7초834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 신기록과 대회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 종목의 이전 한국·대회 신기록은 인천장애인사이클연맹 소속 염슬찬이 세운 4분14초662로, 박슬기는 약 7초를 앞당겼다.

1위로 결선에 오른 박슬기는 4분8초53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제43회 대회에서 이 종목 4분20초555로 우승했던 그는 당당히 2연패까지 달성했다.

박슬기는 “국가대표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 중”이라며 “기대 못 했는데 한국·대회 신기록을 세울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욕심부리지 않고 페이스 조절하면서 파이팅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체력적인 부분을 비롯해 사이클을 탄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너무 힘들지만 매일 야외에서 1시간씩 자전거를 탈 때면 바람을 가르는 게 기분 전환이 된다. 사이클이 내 행복이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또 30일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 트랙 독주 1km C1~2에서 1분20초607초를 기록한 그는 지난 43회 대회 때 자신이 세운 1분20초913이라는 한국 신기록을 뛰어넘으며 이번 대회 두 번째 한국·대회 신기록을 수립했다.

전남 장애인 사이클 박슬기(한전KDN)가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두 번의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을 새로 썼다. 경기를 준비하는 박슬기. <전남도장애인체육회 제공>
박슬기를 지도한 강병수 감독은 “체전 앞두고 훈련 중에 슬기가 잠시 슬럼프를 겪었다. 컨디션 관리에 신경 썼던 것이 선수의 마음이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슬기는 이전에 배드민턴 종목에서 활동하다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클을 접하게 됐다. 선수 특유의 열정과 강한 의지로 주문하는 훈련량과 스케줄을 성실하게 소화한다”며 “힘이 좋은 선수인데도 스피드나 회전이 부족한 편이라 평소 훈련할 때 ‘오토바이를 이용한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왼쪽 뇌병변으로 손과 발이 불편한 상태라 오토바이 훈련이 위험할 수 있는데도 선수의 의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국가대표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 중이다. 국가대표 발탁 기회를 위해서는 국제 등급이 필요해 지난 3월 자비를 들여 벨기에에 다녀왔다”며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오고 있기 때문에 2026년 일본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선발전에 발탁이 돼 꼭 태극마크를 달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해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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