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광주 남성엔 ‘그림의 떡’
2024년 10월 29일(화) 22:30
이용률 10% ‘전국 최하위권’
광주시에서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제도’를 활용한 이들 중 남성의 비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진보당 김태진 광주시 서구의원이 고용행정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광주 지역에서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제도 이용자는 총 297명이었으며, 이 중 남성은 30명(10%)에 그쳤다.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제도는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노동자가 1년간 주당 15~35시간으로 근무 시간을 줄여 일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육아휴직 기간을 포함해 최대 2년을 쓸 수 있으며, 육아휴직을 6개월 사용한다면 근로 시간 단축으로는 18개월 쓸 수 있다.

광주시의 제도 이용자 중 남성 비율은 부산, 인천, 울산과 함께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6위에 해당했다.

전국 평균 남성 비율은 11%였으며 제주도 19%, 충남 14%, 대전 12% 순으로 높았다.

광주시 5개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3.4%로 가장 낮았으며, 광산구 15.1%, 남구 12.0%, 북구 9.1%, 동구 9.1% 등이었다.

김태진 의원은 “현장에서는 육아휴직 등 다른 육아 지원 정책에 비해 남성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제도의 사용도가 낮고,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제도 이용 시 업무 배치, 승진, 보상, 평가에서 차별 경험이 없도록 지원하고 조직문화 개선, 임금 하락 대책 등 육아 근로 시간 단축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부터는 관련법이 개정돼 육아휴직 기간이 18개월로 늘어나며, 육아휴직 미사용분의 2배 만큼 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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