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쌀 시장 뚫은 구례쌀의 힘…‘K 푸드’ 진화 보여줬다
2024년 10월 29일(화) 00:20 가가
직원 4명 ‘구례삼촌’ 현미 3t 선적…다음달 10t 수출도 앞둬
2021년부터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에 비빔밥용 건나물 판매
소상공인 판로 개척 표본…바이어 연결 등 코트라 차원 지원을
2021년부터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에 비빔밥용 건나물 판매
소상공인 판로 개척 표본…바이어 연결 등 코트라 차원 지원을
쌀 값 폭락과 벼멸구 피해로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는 가운데 K-Food 인기로 해외로 전남 지역 쌀이 수출되고 있다.
김밥과 비빔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 인기가 전남 지역 쌀에 대한 관심까지 이어져 폭락하는 쌀값 대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8일 오전 광주일보 취재진이 찾은 구례군 광의면 구례군농협은 미국으로 보낼 쌀 3t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Brown Rice. PRODUCT OF KOREA(현미. 한국산)’이라고 적힌 원산지증명서가 붙은 쌀이 차에 실렸다. 구례에서 출발한 쌀은 부산을 거쳐 미국 뉴욕에 도착한다.
쌀을 수출하는 농업법인 ‘구례삼촌’은 직원 4명인 미니 법인이다. 지난 2022년부터 뉴욕의 한 식품유통업체와 비빔밥용 건나물을 거래해오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4 썸머 팬시 푸드쇼(2024 Summer Fancy Food Show)’에서 구례 쌀과 나물을 활용한 쑥부쟁이 비빔밥, 버섯 비빔밥이 호평을 받았던 것이 이번 수출에 결정적이었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국 유통업체는 현지에서 한식 등 ‘K-Food’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비빔밥 밀키트를 개발하려고 구례 쌀 수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구례삼촌은 지난달 한차례 구례 지역 쌀 3t을 미국으로 보냈고, 오는 11월 중순 10t을 추가로 수출할 예정이다. 내년 초까지 20t을 수출할 계획이지만, 지속적인 거래가 기대되는 상황인 만큼 구례 농민들에게는 호재라는 것이 구례농협의 설명이다.
소규모 지역 업체가 여러 특산품에 이어 쌀 수출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전남도가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 개설한 ‘전남 브랜드관’ 덕분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21년 구례에서 최초로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에 입점해 쑥부쟁이·곤드레·취나물·돌산갓 등 말린 나물 등을 판매했다. 아마존을 통한 판매량은 많지 않았지만, 그 자체로 홍보효과를 가지면서 세계 곳곳의 바이어들에게서 수출 제의를 받게된 것이다.
현재 미국 뉴욕을 비롯해 LA, 독일, 브라질, 오스트리아, 헝가리, 호주 등 6개국에 지속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 중국 등 일시적으로 거래한 해외 업체도 적지 않다.
수출 물량은 대기업 등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직원 4명의 소규모 업체가 수출로만 최대 연 1억여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이다.
김동환(75) 구례삼촌 이사는 “농민들은 쌀이 팔리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데, 미국과 유럽에서는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기회를 잘 활용하면 소규모 영농기업과 농민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김 이사는 “대단한 규모는 아니지만 우리 회사의 수출이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며 “인터넷만 있다면 많은 투자나 인력 없이도 세계 곳곳에 상품을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체에 수출용 쌀을 공급한 구례군농협조합 백일현 공동사업법인 대표는 “구례 쌀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돼 가장 깨끗하고 맛있는 쌀이다. 세계 어느 곳으로 가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이번을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판로를 개척해 새로운 기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관계자는 국내 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은 농민과 소상공인들에게 해외수출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하고 있지만, 정작 관계자들은 “고령의 노인이 대부분인 지역 업계 특성상 수출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소규모 업체가 전남 특산품을 해외로 활발히 수출할 수 있도록, 코트라 차원의 신뢰할 수 있는 바이어 연결, 샘플 등 일부 물류비 지원,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 지원 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편 전남도는 국내 쌀값 하락에 따른 농가 소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쌀 수출 마케팅 및 판촉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쌀 수출 생산자에게 수출용 포장재 및 팔레트 등 기자재 비용을 지원하며, 수출 물량에 대해 1kg 당 100원을 정액 지원한다. 또한 해외 상설판매장에서 전남 쌀을 수입할 경우 컨테이터 1개 기준 최대 2000만원의 판촉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지난해 해외 조용쌀을 제외하고 해외로 수출된 전남지역 쌀은 1214t에 달한다. 2021년 132t에 비해 9배 넘게 증가했다.
/구례 글·사진=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김밥과 비빔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 인기가 전남 지역 쌀에 대한 관심까지 이어져 폭락하는 쌀값 대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쌀을 수출하는 농업법인 ‘구례삼촌’은 직원 4명인 미니 법인이다. 지난 2022년부터 뉴욕의 한 식품유통업체와 비빔밥용 건나물을 거래해오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미국 유통업체는 현지에서 한식 등 ‘K-Food’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비빔밥 밀키트를 개발하려고 구례 쌀 수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소규모 지역 업체가 여러 특산품에 이어 쌀 수출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전남도가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 개설한 ‘전남 브랜드관’ 덕분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21년 구례에서 최초로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에 입점해 쑥부쟁이·곤드레·취나물·돌산갓 등 말린 나물 등을 판매했다. 아마존을 통한 판매량은 많지 않았지만, 그 자체로 홍보효과를 가지면서 세계 곳곳의 바이어들에게서 수출 제의를 받게된 것이다.
현재 미국 뉴욕을 비롯해 LA, 독일, 브라질, 오스트리아, 헝가리, 호주 등 6개국에 지속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 중국 등 일시적으로 거래한 해외 업체도 적지 않다.
수출 물량은 대기업 등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직원 4명의 소규모 업체가 수출로만 최대 연 1억여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이다.
김동환(75) 구례삼촌 이사는 “농민들은 쌀이 팔리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데, 미국과 유럽에서는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기회를 잘 활용하면 소규모 영농기업과 농민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김 이사는 “대단한 규모는 아니지만 우리 회사의 수출이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며 “인터넷만 있다면 많은 투자나 인력 없이도 세계 곳곳에 상품을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체에 수출용 쌀을 공급한 구례군농협조합 백일현 공동사업법인 대표는 “구례 쌀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돼 가장 깨끗하고 맛있는 쌀이다. 세계 어느 곳으로 가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이번을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판로를 개척해 새로운 기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관계자는 국내 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은 농민과 소상공인들에게 해외수출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하고 있지만, 정작 관계자들은 “고령의 노인이 대부분인 지역 업계 특성상 수출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소규모 업체가 전남 특산품을 해외로 활발히 수출할 수 있도록, 코트라 차원의 신뢰할 수 있는 바이어 연결, 샘플 등 일부 물류비 지원,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 지원 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편 전남도는 국내 쌀값 하락에 따른 농가 소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쌀 수출 마케팅 및 판촉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쌀 수출 생산자에게 수출용 포장재 및 팔레트 등 기자재 비용을 지원하며, 수출 물량에 대해 1kg 당 100원을 정액 지원한다. 또한 해외 상설판매장에서 전남 쌀을 수입할 경우 컨테이터 1개 기준 최대 2000만원의 판촉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지난해 해외 조용쌀을 제외하고 해외로 수출된 전남지역 쌀은 1214t에 달한다. 2021년 132t에 비해 9배 넘게 증가했다.
/구례 글·사진=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